왼쪽 손가락 골절·인대파열 불구 안산 신한은행 선두 이끌어…
금호아시아나배 2006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에서 안산 신한은행의 선두질주를 이끌고 있는 ‘미시 가드’ 전주원(34)은 부상으로 인해 요즘 손가락 3개로 농구를 한다.
14일 장충체육관에서 용인 삼성생명을 75대49로 대파한 전주원은 두개씩 묶은 왼쪽 손을 펴보이며 “손가락 다섯 개로 해도 잘 안되는 농구를 세 손가락만 갖고 하려니 힘들다”고 말했다.
전주원은 “원래 왼쪽 네번째 손가락 인대 수술을 세 번이나 받아 네번째 손가락과 새끼 손가락을 묶고 경기를 해왔는데 최근 검지 손가락 인대가 또 부분 파열돼 검지와 중지도 묶은 채로 뛴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즉 엄지손가락만 제대로 있고 나머지 손가락들은 두 개씩 묶고 경기에 나선다는 얘기다.
전주원이 왼쪽 검지 손가락을 다친 것은 지난 5일 훈련 도중이었다.
전주원은 “다음 날 국민은행전을 대비한 연습 도중에 강하게 날아오는 볼에 손가락을 맞아 인대가 부분 파열됐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주원은 ‘세 손가락 농구’에 잘 적응하고 있다.
이후 치른 4경기에서 평균 10.8점에 어시스트 8.5개의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 이날도 전주원은 34분을 뛰며 12득점을 올리고 어시스트 11개를 배달하는 ‘더블더블’로 코트를 장악했다.
전주원은 최근 여자프로농구를 강타하고 있는 춘천 우리은행의 ‘캐칭 열풍’에 대해 “한 번 붙어서 졌는데 그날은 우리가 워낙 못한 경기였다. 앞으로 두번 더 만나게 되는데 그 안에 해답을 찾아야 한다.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주원은 또 “캐칭은 남자다. 우리가 밀릴 수밖에 없다”고 농담을 건네며 “캐칭이 열심히 하고 좋은 선수임에 틀림없지만 한국 여자농구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꼭 이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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