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주의보’ 영화보다 눈길 끄는 ‘닭살 대사’

“(수호)너랑 나랑 만난 건 몇 만 분의 확률일까?”

“(수은)태풍 한 가운데 별이 떠있을 만큼의 확률.”

“(수호)나 너 때문에 울고 너 때문에 웃을 거구 너 때문에 살 거야. 앞으로 내 세상의 중심은 너야.”

그림 같은 배경 속에서 펼쳐지는 둘만의 데이트 장면. 별들이 쏟아지는 밤하늘 아래서 서정적인 대사를 주고받는 송혜교와 차태현. 그러나 이 장면은 모니터링 결과 가장 닭살스런 대사로 손꼽히는 장면이었다.

영화 ‘파랑주의보’의 극중 닭살 대사가 화제다. 개봉 전 각종 행사나 인터뷰에서 찰떡 호흡을 과시하며 영화 속 커플 연기에도 자신감을 펼쳤던 두 주인공은 실제 영화 속에서 역대 멜로 영화 중 최고의 닭살 연기를 선보였다.

특히 영화를 보는 중에 사랑을 한 번이라도 한 사람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한 번쯤은 경험해봤을 법한 낯간지러운 닭살 대사들과 사랑에 관련된 주옥 같은 명대사들이 관람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그렇다면‘수호’ 역의 차태현이 꼽는 최고의 닭살 대사는 무엇일까?

수호와 수은이가 섬 여행 갔을 때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안개섬의 할매바위 앞에서 기도하는 장면 속 대사다. “(수호)뭘 빌었어?”“(수은)넌?”“(수호)너 먼저 얘기해”“(수은)싫어 너 먼저 해” “(수호)그럼 동시에 할까?”“(수호)하나 둘 셋”“(수호, 수은 동시에) 늘 오늘만 같아라!”“(수은이가 놀라서 얼른 수호 팔뚝 꼬집으며)잠자리!” “(수호)날아갔다!”

이 영화의 기자 간담회에서 차태현은 이 장면이 거슬렸는지(?)“너무 낯간지러운 장면이라 기억 속에서 지워주세요”라는 농담 섞인 진담을 날리기도 했다. 두 배우의 연기는 천연덕스러울 정도로 너무나 자연스러웠지만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최고의 닭살 장면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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