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찰청서 분신기도

“다잡은 절도범 경찰들 때문에 놓쳤다”

경찰의 사건처리에 불만을 품은 60대 남자가 인천지방경찰청 정문 안으로 들어와 청사 현관 로비에서 시너를 뿌리고 분신자살을 기도했다.

25일 오후 5시30분께 김모씨(61)는 자신의 승용차를 타고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인천경찰청에 도착한 뒤 정문 초소 근무 전경에게 “청문감사관실에 조사받으러 왔다”며 정문을 통과했다.

김씨는 이어 준비해 온 시너를 이불에 뿌린 뒤 몸에 뒤집어쓴 채 청사 건물 로비로 들어와 “경찰이 수사를 똑바로 하지 않아 궁지에 몰렸다”, “차라리 죽어버리겠다”며 소동을 피우다 10여분만에 경찰의 제지로 붙잡혔다.

이 때문에 청사 내에는 시너 냄새가 진동했고 인근 소방서에서 소방차 3대가 출동하는 소동을 빚었다.

김씨는 경찰에서 “잃어버린 트럭을 찾아 간신히 트럭 절도범을 붙잡았는데 경찰이 나만 붙잡는 바람에 놓쳐 버렸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김씨가 이날 오전 6시20분께 강모씨(39)를 가스총 분사대로 찌르고 발로 복부를 걷어찬 혐의로 긴급체포했었다”며 “김씨가 주장하는 것처럼 절도범의 도주를 방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김신호기자 sh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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