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랑 놀다보니… 친구 됐어요”
무더운 날씨 속에 안산시 선감동에 위치한 경기영어마을 안산캠프에서 지난 겨울에 이어 올해 여름방학을 이용한 ‘4주방학집중반’ 수업이 진행됐다.
지난 18일 오전 음악반 수업에서 초등학교 5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20여명의 학생들이 한데 어우러져 러시아 전통민요, 가나의 민속춤 등 세계 각국의 춤과 노래를 배우고 있었다.
반바지, 슬리퍼, 면티 등 편안한 복장의 아이들은 단어 한개씩, 한개씩 이어서 말하는 다소 어리숙한 발음 속에서도 다소 오버 액션으로 아이들을 지도하는 에드워드 선생님에게 시선을 집중했다.
이날의 수업 주제는 러시아 전통춤인 코브스카(KORBUSHKA)와 전통민요인 밍카(Minka), 자메이카의 노동요인 데이요(Day-O), 독일과 가나의 민속춤인 대장장이(Blacksmith), 하이라이프(Highlife).
각각의 주제에 대해 학생들은 돌아가면서 영어로 수업 주제에 대한 설명에 이어 직접 노래를 부르고 삼삼오오 짝을 이뤄 함께 춤을 추면서 외국의 문화를 영어를 통해 직접 체험하고 있었다.
지난달 25일 시작된 ‘4주방학집중반’ 수업의 단편적인 모습이지만 이처럼 아이들이 열심히 수업에 임하는 또다른 이유는 이번에 처음 도입된 하우스 시스템 운영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주간에 이뤄지는 음악, 과학, 로보틱스 등의 전공과목별 수업은 10명씩 반 단위로 이뤄지지만 다양한 현장학습과 야간활동, 축제, 발표회 등 체험활동은 반 단위가 아닌 40여명씩의 하우스 단위로 이뤄진다.
하우스는 영국작가 조엔 K. 롤링의 세계적 베스트셀러 ‘헤리포터’시리즈에 나오는 그린핀도르, 래번클로 등과 같은 마법학교 기숙사에서 힌트를 얻어 전체 학생들은 줄루(아프리카), 나바호(북미), 아즈텍(중남미), 헤드헌터(남태평양), 셀틱(유럽)으로 40명씩 나눈 교육방식이다.
도영어문화원 관계자는 “하우스 시스템은 여러 사람들 앞에서 자신감을 갖도록 해 학생들의 영어, 외국인들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하우스별 활동을 통해 토론과 발표에 참여하고 각 하우스별로 주어진 영어관련 프로젝트를 완수, 영어체험과 함께 협동심, 책임감. 리더십 등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분석된다.
최이삭군(14·부천동중2)은 “한달동안 마치 외국에서 영어를 배우는 것처럼 느껴졌다”며 “앞으로 외국인과 만나도 예전처럼 피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5일부터 시작된 이번 ‘4주방학집중반’은 경기도가 참가비의 50%를 도비로 지원, 전체 참여인원의 20%가 도내 위스타트 마을의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자녀 및 학교지정 저소득층 자녀 40여명이 경기도의 지원으로 참가했다.
/김동식기자 dosikim@kgib.co.kr
/사진=전형민기자 hmjeon@kgib.co.kr
#인터뷰/강유진양
“즐거운 영어에 빠졌어요”
“텔레비전에서 보기만 했던 영어마을에 오니 집에 가기가 싫은걸요”
이번 ‘4주방학집중반’에 경기도의 지원으로 참가한 강유진양(14·군포 곡란중1)은 “4주동안 즐겁기도 했지만 점점 빠져드는 느낌을 받았다”며 “자유스럽기도 하면서 알차게 시간을 보냈다”며 “영어로 영어를 배운다는 것을 처음 경험했다”고 말했다.
또 자스민(Jasmine)라는 영어이름도 만든 강양은 “학교에도 원어민 선생님이 있지만 학생들이 많아서 만날 기회가 적다”며 “영어마을에는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원어민이어서 더 좋다”고 설명했다.
아직 학교에서 아무도 영어마을에 왔던 친구가 없어 부러움을 한몸에 받았다는 강양은 “자유시간에 친구들이랑 물놀이하고 선생님들과 자유롭게 애기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좀 더 있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고 4주간의 짧은 시간을 아쉬워했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