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보람찬 주말을 위한 斷想

7월부터 주5일제 근무제가 확대 실시된다. 직장인들은 벌써부터 주말을 어떻게 보내야 효율적으로 보낼 것인지 고민을 하고, 기대에 부풀기도 한다. 기업에서는 주말을 이용한 자기계발 강좌를 열어놓고 직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우리 경기도여성회관에서도 주5일근무제 시행에 따라 직장여성들의 자기능력개발이나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연구하고 있다.

모 경제연구원에 의하면 주5일근무가 시작될 경우 실력위주의 인사 강화, 가족적 기업문화 대신 개성과 창의력을 강조하는 문화정착, 지적부가가치 중시 등의 방향으로 경영 환경이 바뀔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이제 자기계발은 ‘권고’가 아니라 ‘필수’이며, 능력이 없으면 도태되는 극단적인 경쟁사회가 더 빨리 다가올 수도 있다고 한다. 주5일 근무제는 직장인들이 자기계발을 통해 지적 능력을 향상시키고, 지친 심신을 쉬게 하여 재충전으로 업무의 능률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또한 삶의 패턴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이라 생각한다. 여가시간을 잘 활용하면 사회생활을 보다 풍요롭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주5일 근무제를 이미 시행한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대한상공회의소 조사에 따르면 주말여가 활동 가운데 여행(27.7%)을 가장 많이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고, 문화관광부의 조사에 의하면 62.2%가 경제적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응답하여, 주5일근무제가 가정에 경제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금 정부에서는 도농교류 정책으로 ‘1촌1사’ 운동을 활발하게 펼쳐나가고 있으며, 우리 경기도에서도 전통 먹거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슬로푸드 마을을 조성하여 가족체험학습의 장으로 개발하였다. 나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개별학습도 필요하겠지만 새롭게 생긴 주말시간은 가족이 함께 역사와 문화, 생태를 체험하고 학습하는 가족의 시간을 만드는 것도 의미 있을 것이다.

농어촌을 경험하지 못하는 요즈음 아이들의 손을 잡고, 연로하신 어르신들이 힘겹게 지키고 있는 우리의 농촌을 고향 삼아 농촌일손도 도와주고, 어르신들의 말벗이라도 해주면, 비용도 적게 들고 경제적 부담이 없는 보람 있는 주말프로그램이 될 것이라 생각을 해본다.

/이 순 희 경기도여성회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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