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드뷔시와 화요회

마치 중세의 비밀 결사 모임의 이름 같지만 19세기말 프랑스 파리의 예술가들이 화요일마다 모여서 토론하며 교류하였던 모임의 이름이다. 클로드 드뷔시는 댄 브라운의 소설 ‘다빈치 코드’에서 1885년부터 1918년까지 빅토르 위고의 뒤를 이은 “시온수도회 뱃상공들 / 그랜드 마스터”로 나오는데 신비함을 간직한 프랑스의 위대한 작곡가이다.

가난한 가정에서 자란 드뷔시는 1862년에 태어났고, 천재적인 음악성을 가졌다. 10세의 나이로 파리 국립음악원에 입학하여 22살 때 로마대상을 받아 로마로 유학을 하였다. 드뷔시는 모든 예술, 즉 문학, 회화, 조각, 건축, 진화학, 그리스나 중세기의 성가, 1천여가지가 넘는 동양의 원시적 음계를 이해하는 놀랄 만큼 날카로운 감지력을 가졌다.

그의 이러한 뛰어난 예술적 능력은 당시 그가 매주 화요일 말라르메의 집에서 열리는 모임에서 받은 영향이 가장 크다고 볼수있다. 드뷔시는 모리스 라벨과 더불어 인상주의(Impressionism) 음악을 창시하고 완성한 작곡가인데, 상징시인 말라르메의 대표작인 ‘목신의 오후’는 그와 정신적 교류를 나누던 드뷔시에 의해서 1894년에 관현악곡으로 작곡되었다. 그리고 무용가 니진스키는 이 시와 음악에 따라 1912년에 발레로 안무하였는데, 현대발레의 효시로 여겨지고 있다. 드뷔시가 창시한 인상주의 음악은 특히 미술 사조의 영향을 받아 당시의 대표적인 화가들의 인상주의 표본이 되었다.

당시 화요일 저녁때 파리의 상징주의 시인 말라르메의 아파트에서 젊은 예술가들이 모였고 후일 이 ‘화요회(火曜會)’ 모임에서 20세기 초엽의 문단에서 활약한 H.레니에, P.루이스, A.지드, P.클로델, P.발레리 등이 배출되었다.

문학과 미술 그리고 음악의 만남은 환상적인 기쁨을 느끼게한다. 百聞이 不如一見이라고 음악으로 표현할 때 같은 장르의 미술작품을 감상하고 한편의 시를 낭송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이러한 조건을 우리주변에서 찾을 수 있는데 그것은 ‘예총’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예술문화단체 총연합회의 약칭으로 음악협회, 미술협회, 문인협회, 국악협회, 무용협회 등이 주축이되어 전국에 시 지부를 두고 있으며 매년 정기 총회와 이사회 등의 모임을 갖는다. 이러한 모임이 화요회와같은 교류로 발전하여 우리나라 문화 발전에 이바지하게 되리라 전망한다.

/윤 왕 로 화성시청소년교향악단 지휘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