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은 투자

기업 본연의 목적이 이윤추구에 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러나 사회는 그 기업이 성장과정에서 받은 각종 혜택과 이익의 일정부분을 환원토록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 기업은 이러한 사회적 책임 요구에 따라 경영활동과 무관한 사회공헌활동, 즉 문화활동 지원·기부·자원봉사 등을 통해 그 책임의 일부를 실현하고 있다.

국내 대표적 경제인 단체인 전경련에서는 경상이익의 1%이상을 사회공헌활동에 지출하겠다는 취지로 ‘전경련 1% 클럽’을 창립하여 추진하고 있고 현재 국내기업들도 기업평균 매출액의 0.37%를 사회공헌활동으로 지출하고 있다. 또한 일부 대기업에서는 사회공헌 팀이라는 별도의 조직을 운영하고 사회공헌보고서를 내는 등 본격적인 공헌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공기업인 한국전력도 높은 경쟁력과 우수한 경영성과를 인정받고 있지만 사회공헌활동을 보다 적극적으로 실천하기 위해 지난해 전국 267개 조직 5000여명으로 구성된 사회봉사단을 창단하여 복지사회 구현 및 경제 문화 발전에 공헌하기 위해 여러 분야에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에서 펼치고 있는 사회공헌활동의 규모와 투자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기업은 외국에 비해 적지않은 규모의 투자를 함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구성원의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일시적, 가시적 성과 위주로 사회공헌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어 사회 전반적인 공감대 형성에 한계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여진다. 따라서 이제는 체계적이고 중·장기적인 공헌활동이 무엇보다 필요할 때이다.

아직도 일부 경영자는 사회공헌활동을 단지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의무감에서 비롯된 한시적 비용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제는 기업의 장기성장을 위한 투자전략으로 인식해야 한다.

또한 경영자는 사회공헌활동을 회사 경영정책의 기본 방침에 포함하는 제도적 장치를 하고, 기업의 이익과 공공의 이익을 일치 시키고자 하는 새로운 가치관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기업이미지를 제고하고,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성장전략으로 이용해야 할 것이다.

보다 많은 기업들이 사회공헌활동에 적극 동참하여 계층간·세대간·지역간 갈등을 해소하고 다 같이 잘사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송 원 순 한국전력 경기지사장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