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 장애인복지회 무료합동결혼식 성황

“함께 살아온 지 26년만에 면사포를 씌워주다니…, 아이들과 남편 뒷바라지를 하느라 고생만 한 아내에게 이제야 얼굴을 들 수 있게 됐습니다”

경기일보사와 (사)경기도신체장애인복지회(회장 이용택)가 공동 주최한 장애인의 날 기념 ‘제22회 장애인 무료합동결혼식’이 26일 낮 12시 수원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정창섭 경기도행정부지사의 주례로 신창기 경기일보 사장, 윤옥기 경기도교육감 등을 비롯, 2천여명의 하객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결혼식에는 수십년동안 결혼식을 못 올린 채 살아온 노부부를 비롯, 30쌍의 장애인부부들이 참석해 눈가에 흐르는 눈물을 참으면서도 뒤늦은 결혼식에 밀려드는 감동을 주체하지 못하는 등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면서 모두 진지하기만 했다.

환갑을 맞아 늦깍이 장가를 든 지체 3급장애자인 김정원씨(60·시흥시)는 “소중한 자리를 만들어준 경기일보와 경기도신체장애인복지회에 감사를 드린다”며 “결혼을 올리지 못해 항상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는데 이제야 빚을 갚은 것 같다”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이날 결혼식을 치른 뒤 장애인복지회는 30쌍에게 20인치 TV 등을 선물로 전달됐다.

경기일보 신창기 사장은 축사를 통해 “인생이 마라톤 코스와 같듯이 결혼생활도 봄볕처럼 화사한 때가 있는가 하면 삭풍처럼 매서운 때가 있다”며 “인내와 사랑으로 결합한 만큼 나보다 먼저 상대를 배려하며 행복한 가정을 이뤄달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일보사와 (사)경기도신체장애인복지회는 지난 94년부터 장애인무료합동결혼식 마련해 지금까지 360쌍의 아름다운 장애인 부부를 탄생시켰다.

/전상천기자 junsch@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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