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겨울잠에 들어갔던 프로야구가 내달 2일 수원을 비롯, 전국 4개 구장에서 일제히 개막전을 갖고 7개월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2005 삼성 PAVV 프로야구의 전력 판도는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는 4강 4약의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우선 전력누수에도 불구, 무시할 수 없는 우승경험으로 무장한 디펜딩챔피언 현대와 지난 겨울 FA 시장의 대어를 싹쓸이하며 초호화 라인업을 구축한 삼성, 안정된 선발 마운드를 보유한 기아, 투·타 안정을 이룬 SK가 상위권 그룹으로 꼽힌다.
반면 시범경기 1위 돌풍을 일으킨 롯데의 ‘꼴찌 탈출’이 기대되는 가운데 다이너마이트 화력을 뽐낸 한화와 서울라이벌 두산, LG가 후미그룹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우승 0순위 삼성은 스토브리그 기간 심정수, 박진만 등 거물급 선수들을 잡은 데다 다승왕 배영수 등의 마운드진도 안정돼 최고의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다.
삼성의 독주를 저지하며 우승을 다툴 팀으로는 기아와 SK가 유력하다.
지난해 4위 기아는 막강 선발진과 ‘타격천재’ 이종범의 살아난 방망이가 강점. 선발로테이션에는 지난해 공동 다승왕(17승) 다니엘 리오스와 토종 에이스 김진우, 용병투수 마이클 존슨 등이 포진해 있다.
또 지난 시즌 5위에 그쳤던 SK는 강타자 김재현과 기아에서 데려온 박재홍이 새롭게 가세한 타선의 힘이 배가됐고 선발 마운드에선 이승호와 엄정욱이 어깨 부상으로 잠시 빠졌지만 새용병 척 스미스와 채병용, 김원형이 승수 사냥을 벼르고 있다. 한편 현대는 지난해 최고의 용병타자 클리프 브룸바와 FA로 삼성행을 선택한 심정수, 박진만의 공백이 너무 크다.
‘부자가 망해도 10년은 간다’는 말처럼 김재박 감독의 뛰어난 용병술이 또 한번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이지만 우승권 전력에선 멀어진 게 사실.
나머지 4개팀 중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최하위였던 롯데가 시범경기 돌풍을 정규시즌에서도 이어갈 지가 관심거리.
반면 한화는 시범경기 팀 타율 1위의 화끈한 공격력에도 노쇠화된 선발진과 불안한 뒷문이 4강행 발목을 잡는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병역 태풍’에 큰 피해를 본 두산과 서울 라이벌 LG도 마운드의 허약으로 하위권 탈출이 어려울 전망.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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