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우리나라의 스포츠는 업적주의와 경기력 향상을 목적으로 한 엘리트체육 중시 풍토로 스포츠참가의 기회와 여건이 모든 사람에게 균등하게 배분되지 못하였다. 더욱이 스포츠공간의 부족과 프로스포츠의 등장으로 일부 선수나 부유층에 한하여 스포츠를 향유할 기회가 주어져 왔다.
88 서울올림픽 이후 경제발전과 삶의 질적 향상, 생활기회의 확대, 사회구조의 다원화와 대중사회화 그리고 세계화는 일반 대중의 스포츠에 대한 관심과 욕구를 한층 증대시켰다. 이는 한국체육의 질적·양적 향상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와 함께 한국의 체육정책 또한 우수선수 육성중심의 엘리트체육에서 모든 국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생활체육 진흥에 역점을 두고 있다.
한국체육의 발전은 생활체육을 밑바탕으로 하여 전개되어야 하며, 국민의 생활체육은 국민 스스로 체육활동 욕구를 자생스포츠 조직인 동호인클럽활동을 중심으로 전개해 나가는 형태가 바람직하다. 또한 학교체육과 엘리트체육 중심으로 전개되어온 과거 한국체육의 특성이 새로운 시대 변화의 신국면을 맞이하여 전환되는 과정에서 한국형의 자생스포츠클럽 중심의 생활체육활동이 자연발생적으로 태동하여 발전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정부의 체육 지원정책은 이를 효과적으로 완성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전개되어야 한다.
급변하는 사회의 새로운 환경과 국민의 체육활동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우리 나라도 국민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선진형 국민체육 체제인 자생 스포츠동호인클럽제의 확립이 필요하다. 지역을 거점으로 하여 전국대회로 이어지는 스포츠클럽 경기대회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생활체육, 학교체육 그리고 엘리트체육이 동시에 획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스포츠클럽시스템의 도입은 한국체육 전반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이다.
이제는 운동선수도 학업을 병행하면서 방과후에 스포츠에 참가하도록 장려하는 스포츠클럽 시스템으로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선진국처럼 스포츠클럽시스템을 도입하려면 장기적인 측면에서 지역사회 체육에 대한 투자가 과감히 이루어져야 한다. 즉 스포츠시설 확충, 스포츠프로그램 개발, 지도자 양성 등의 스포츠인프라를 구축해 나아가야 한다.
/김 영 준 경기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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