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여성, 사회적 발전 필요하다

최근 발표된 한국여성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아시아태평양지역 13개국 중 맨 밑바닥이라는 조사로 인해 마음이 무겁게 가라앉는다. 미국의 블롬버그 통신 보도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여성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된 태국의 성공비결은 ‘여성’이라고 그 결과를 밝혔다.

한국은 지난 반세기동안 그야말로 아시아의 급성장 속에서 경제 발전을 이루어 왔다. 반면 여성의 사회경제활동을 보장하거나 지원하는 제도의 부족 그리고 전통적이고 고정적인 여성 역할에 대한 관념·문화 등으로 인해 여성들의 사회참여 기회의 부족 뿐만 아니라 균등한 발전의 통로가 마련되지 못해왔다. 사실상 금년 봄에 접한 이 우울한 보도만이 아니더라도, 한국은 유엔 통계에서도 남녀 성평등도가 하위국가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최근 각종 여성관련법 제·개정으로 여성의 지위가 비약적으로 발전되었다는 통념과는 사뭇 다른 결과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미래를 위해 어떤 길을 걸어가야 할 것인가. 도내 여성들의 경우도 출산과 자녀양육 등으로 인하여 25세~34세 연령대 여성의 경우 경제활동참가율이 저조하게 떨어지며, 노동시장에서 퇴장된 이후 다시 진입하게 될 경우 낮은 처우나 직위에 머물러 있게 된다. 따라서 양적으로는 여성의 경제활동률을 높이는 동시에, 질적으로는 노동시장 내에서 전문직종에의 참여 수준을 향상시켜야 할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접근해 본다면, 체계적인 여성인적자원개발 시스템을 통하여 여성들에게 전문직종 직무관련 교육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

4월이 되면, 여성고용 일자리의 경력개발과 직업훈련 등이 결합된 경기도여성능력개발센터(www.womenpro.or.kr)의 여성IT전문교육 장기교육과정이 시작된다. 이 교육에 참가하게 되면 만24개월 이상부터 7세까지의 자녀를 센터 어린이집에서 보육할 수 있다. 센터의 여성IT전문교육은 경기도가 직접적으로 지식정보화 사회에서 여성의 직업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운영하는 여성인적자원개발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또한 IT전문교육을 통해 취업으로 연계될 뿐만 아니라, 여성창업지원실 입주를 통해 유망한 여성기업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도 열려있다. 새 봄에 여성들이 사회적으로 더욱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조정아 道여성능력개발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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