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여 준비 끝에 막을 연 ‘2005 경기방문의 해’가 본격적인 지역관광시대를 선도하는 관광진흥 사업으로 국민들의 관심속에 지난 1월 선포되었다.
경기방문의 해 사업은 기존에 부산, 전북, 강원도 등에서 진행한 방문의 해 사업과는 질적·양적인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며 진행되고 있다. 사업면에서 관광인프라 구축과 진흥사업을 적절하게 구성하고 있으며, 운영면에서 추진기획단을 중심으로 후원기관, 자문위원회, 전문위원회가 사업을 지원하는 선진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경기방문의 해’ 사업이 선포된 지 2개월이 지나고 있는 시점에서 ‘경기방문의 해’ 사업을 실질적으로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여론이다. 이에 경기도에서 15년간 관광사업체를 경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관광시즌과, 방문의 해 사업을 앞둔 시점에서 경기방문의 해에 대해 몇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첫번째 제안, ‘시장 찾기, 시장 속으로’. 각 시·도가 관광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설정하고 무한경쟁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 오는 관광객만을 기다릴 수는 없다. 이제는 경기도를 방문할 수 있는 잠재시장 속으로 보다 깊숙이 들어가 관광객을 유치하는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경기방문의 해 사업의 일환으로 ‘경기 데일리 투어버스’ 사업은 그동안 ‘시장찾기, 시장 속으로’ 전략의 대표적인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대규모 잠재시장인 서울에서 내·외국인을 경기도로 유치하는 사업으로 지금까지 다른 시·군에서 자체 시티투어 버스를 운영하는 소극적인 방법에서 탈피한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경기도 관광발전을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시장을 찾아 시장 속으로 침투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경기도에 거주하는 외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관광상품을 구성하는 사업, KOTRA의 국외 출장소 등을 이용하여 외국 현지에서 다양한 유치활동을 펼치는 활동 등이 있을 수 있을 것이다. 동경 신주쿠 거리에서 한류를 상징하는 연예인들이 경기관광을 주제로 거리퍼레이드를 펼치는 광경을 상상해 본다.
두 번째 제안, ‘지나가는 시장 찾기’. 경기도는 입지적으로 서울과 인접, 서울로 집중되는 국가교통망의 링크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따라서 하루에도 수백만의 내외국인들이 경기도를 경유하여 서울과 지방을 오가고 있다. 이런 경유형 시장이 일부분을 잠시라도 경기도에 머물게 한다면 경기도 관광산업 발전에 막대한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경기방문의 해 사업에도 인천국제공항의 국제노선 환승객을 위하여 DMZ를 관광하는 환승 투어(Transit tour)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초보적인 단계에 머물고 있으며, 보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적극적인 전략을 가지고 경기도를 지나가는 시장을 유치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경기도를 통과하는 고속도로에 지나가는 시장을 유치할 수 있는 사인물을 설치하고, 휴게소에 경기도 특산품을 판매하고, 경기도 관광명소를 소개하는 활동 등이 있을 것이다. 더불어 우리나라 주변국의 국제행사에 찾아온 외국인들이 경기도로 연계할 수 있는 코스 및 상품을 개발해서 판매하는 방법이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 일본 아이치에 개최되는 만국박람회에 오는 수백만의 외국인 관광객을 경기도로 경유하는 여행상품 개발을 기대해 본다.
2005년 경기방문의 해 사업은 6천90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3조 4천911억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지역주민의 관광에 대한 인식제고, 관광산업의 지원 및 시스템 정비, 경기도 관광이미지 창출 및 제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실행되고 있다. 아직 경기방문의 사업을 피부로 체감할 수는 없지만, 이제부터 경기도민이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앞으로의 사업이 모두 성공해 경기도 경제에 플러스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배 정 완 경기도관광협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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