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학교체육정상화와 학교폭력

학교 폭력 자진 신고와 피해 신고기간에 실태를 파악한 뒤 중·고교 폭력조직인 일진회 조직 탈퇴와 해체를 유도한다고 한다. 그러나 경찰은 일진회 조직을 계속 유지할 경우 5월부터 집중 단속을 통해 강제 해체에 나설 계획이다.

중고생의 폭력조직은 이미 도를 넘은 지 오래되었다고 한다. 폭력으로 야기된 학교 내에 경찰이 상주해야 하는 현실에 이르러서는 학교의 존재 의미마저 의심하게 한다. 학생들이 무엇을 배우고 우리 어른들은 무엇을 가르칠 수 있을까 하는 회의적인 물음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세월이 지날수록 아이들은 점점 몸 쓸 일이 줄어 이제는 운동장에서 공을 차는 대신 온라인 축구게임을 하고 소꿉장난 할 아이들도 모니터를 쳐다 보며 화상채팅으로 대신한다. 또한 요즘 유행하고 있는 이종격투기를 TV에서 보며 피가 낭자한 선수들의 고통을 대수롭지 않게 즐기기도 한다.

거기다 학교체육의 비정상화로 체육수업 조차 점차 줄어 최소한의 체력 관리도 힘들어 지고 있는 실정이다. 요즘 학교 운동장은 줄어들고 공터는 주차장으로 변해 있고 아이들은 점점 폐쇄된 공간에서 컴퓨터에 매달리면서 눈과 손가락만 사용하는 세상으로 내 몰려 있는 것이다. 자고로 건강한 신체에서 건전한 정신이 나온다고 했으며 무(武)의 단련을 통해 예(禮)와 도(道)를 깨우치곤 하였다.

학교당국자나 학생, 학부모의 공통 관심사는 학업과 교육기대이다. 스포츠가 교육기대와 학업성취의 관계가 있다는 연구결과는 수없이 많다. 이는 동년배 집단과 함께 하는 스포츠 참가는 학생 개인으로 하여금 목표에 대한 도전, 스포츠맨십, 팀워크, 성취동기유발과 역할 사회화를 통하여 사회의 기본적 가치와 규범을 학습하기 때문에 나타는 결과이다. 따라서 스포츠는 정서를 순화(Catharsis)시키고 학생 주의를 공통된 한곳으로 집중시킬 뿐만 아니라 공정한 생활태도를 함양시키고 도덕적 성숙을 촉진시킨다. 이러한 의미에서 스포츠는 교육의 중요한 수단이 되어 학생을 최적의 상태에서 육체적·정신적·사회적으로 건강하게 성장시키는 다양한 역할 모형을 제공함으로써 학교 사회를 선도하는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 학교폭력과의 전쟁의 근본적인 해결 방안으로서 학교체육의 정상화를 통한 체(體), 지(知), 덕(德)의 전인교육을 강화하여야 한다고 본다. 특히 학교체육은 학업활동을 격려하고 사회화 촉진, 학교내 통합, 정서순화, 폭력성 해소 등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교육의 중심으로 가야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김 영 준 경기대학교 교수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