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우리나라가 일제에서 해방된지 6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며, 3·1독립운동도 86주년이 되는 해이다. 우선 우리가 오늘과 같은 자유와 평화, 번영을 누리고 있는 것이 누구의 덕택이라고 생각해야 하는지, 물론 국민 각자가 맡은 바 책임을 다하고 열심히 일한 덕일 것이다. 그 이면에는 일제에서 국권을 되찾기 위해 희생하신 순국선열의 고귀한 희생정신이 밑거름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요즈음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일본 시마네현에서는 2월 22일을 ‘다케시마(竹島)의 날’로 정해 독도를 자신들의 영토인 것처럼 주장한 것도 모자라 주한 일본대사는 서울 한복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독도는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고 있다. 주한 일본대사의 이러한 작태는 명백한 우리나라 주권의 침해이자 100년전 자신들의 선조가 저지른 독도 침략을 되풀이 하려는 저의로 밖에 이해되지 않는다.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은 1905년 한국 정부의 동의를 받지 않은 것은 물론 국제사회에도 알리지 않은 채 독도를 시네마현 고시를 통해 자기네 영토에 편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서는 일본정부의 망언을 외교적으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우리정부의 외교당국을 탓하는 시각도 있다. 겉으로는 ‘한·일 우정의 해’를 맞아 한·일 양국이 과거사에 발목을 잡히지 말고 미래로 향하자는 합의를 해놓고도 억지와 파렴치로 일관하고 있는 일본을 나무라기에 앞서 우리는 우리의 현실을 한번 똑바로 짚어봐야 할 것이다.
경기침체와 노사갈등으로 국민소득은 몇 년째 1만불의 문턱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고, 계층간·세대간에는 심각한 갈등양상이 빚어지고 있으며, 내 것은 절대로 양보할 수 없으면서 상대편에만 양보를 강요하는 개인·집단이기주의의 만연, 더 열거하지 않더라도 너무 부정적인 요소들이 사회 전반에 팽배하고 있어 우리의 현실은 너무나 안타까울 따름이다.
특정 국가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국민소득이 1만불 문턱에서 선진국으로의 진입이 좌절된 국가가 얼마나 많았는가. 부존자원도 없고, 더구나 검은 황금으로 불리는 석유도 한방울 생산되지 않는 우리나라가 모든 것이 풍족한 선진국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 조국의 밝은 미래를 위해 갈라져 반목하고 갈등하기엔 갈 길이 너무 멀다. 조금씩만 양보하고 또 양보하자.
제86주년 3·1절이 지났다. 우리 모두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희생정신을 되새겨 다시한번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가다듬을 때다. 그리고 이웃나라 일본이 명백한 우리의 영토인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더 이상 생떼를 쓰지 못하도록 우리 모두 대한민국의 번영을 위해 맡은 바 소임을 다하자.
/윤 두 섭 수원보훈지청 보훈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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