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방송 중에 ‘사랑의 가족’ 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가족이라는 단어 자체만 해도 따뜻하고 훈훈한 온기가 느껴지지만 가족간에도 불화가 생기고 갈등이 많은 세상이다 보니 ‘사랑의’ 라는 관용구를 붙인 듯 하다. 인기 있는 오락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무려 10년이 넘는 장수프로그램으로 늘 진솔하고도 가슴 뭉클한 사연들과 가족간·이웃간의 잔잔한 이야기로 감동과 여운을 준다. 장애인 전문 프로그램으로서 등장 인물이 신체상의 어려움과 경제적인 난관을 이겨내며 깨끗한 영혼과 맑은 가난을 가졌기에 진정 풍요로운 부자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KT수도권강남본부에서 매년 주최하는 무료합동 결혼식에 참여했던 뇌성마비 남편과 척추장애 아내의 알콩달콩 살아가는 이야기도 이 프로그램에 소개된 바 있다.
이들 부부는 그야말로 서로의 장애까지 사랑하면서 남편은 봄부터 가을까지 야채장사, 겨울에는 군고구마를 팔면서 생활하는데 얼굴에는 부족함 없는 환한 미소와 정겨움이 넘쳐나 우리들의 삶을 다시 한번 돌이켜 보게 한다.
지난 연말 자매결연 농촌마을에서 구입한 쌀을 전달하러 이들 부부를 방문했을 때 그간 차곡차곡 모은 돈으로 어렵사리 복권방을 개업해 행복하게 살고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여기서 꼭 1등 당첨자가 나왔으면 좋겠어요”라는 수줍은 여주인의 말에서 이들이 운영하는 복권방 만큼은 일확천금을 꿈꾸는 곳이 아닌, 꿈과 희망을 주는 사랑의 공간으로서 우리에게 주는 의미가 남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지구촌 가족이라는 말이 낯설지 않은 요즈음 지진해일 피해에 세계 각지에서 봇물처럼 쏟아지는 구호와 지원을 통해 희망을 보면서 각국이 기부순위를 놓고 다투는 기부경쟁과 세계적인 기업인, 스포츠스타, 연예인 등의 자선은 새로운 감동을 자아내게 한다.
또 모두들 어려운 시기에 국내에서도 연말연시 불우이웃돕기 성금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는 흐뭇한 소식을 접하고는 아직 우리 사회에 새로운 희망이 살아있음을 느끼게 한다. KT도 지난 2001년부터 본격적으로 기업의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공헌활동을 펼쳐 소외된 우리 이웃들에게 희망과 꿈을 심어주고 있다.
특히 이번 남아시아 대 참사가 발생했을 때도 발 빠르게 구호키트 2천세트를 전달하였으며, 강남본부도 지난해 직원들이 십시일반 모아준 기금 1억여원으로 도움이 필요한 200여곳을 찾아 다니며 봉사활동을 펼친 바 있다.
을유년 올해도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고 덜 가진 사람들에게 베풀고 나누며, 가족간의 갈등은 이해하고 감싸면서 우리 주변에 사랑의 가족이 많이 생기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서 광 주 KT수도권강남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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