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광명상공회의소 호화판 신년인사회

광명상공회의소 주최로 지난 7일 다이아나호텔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를 놓고 뒷말이 많다. 이날 행사는 지역에서 내로라 하는 유지들과 인사들이 참석, 인사를 나누는 자리였다.

그러나 엄청난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지하철 7호선 전동차 화재사고가 발생한지 얼마나 됐다고 수백만원을 들여 호텔에서 초호화판으로 개최했느냐는 게 주민들의 지적이다. 경찰은 범인을 검거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주민들은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상황은 이런데도 이같은 행사를 치렀다는 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들이다.

특히 지난해말 발생한 동남아시아 지진 및 해일피해로 엄청난 인명이 희생되자 많은 국민들이 안타까워 하면서 작은 정성이지만 성금 모금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열린 행사여서 이를 바라 보는 주민들의 가슴은 저려 온다.

상공회의소측은 “일정이 잡혀 있어 어쩔 수 없이 개최했다”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조금이라도 주위를 되돌아 보았다면 이처럼 경솔한 행동은 자제하지 않았을까.

광명상공회의소의 신년인사회를 취소하고 행사비용을 생활이 어려운 이웃 돕기는 물론 동남아시아 지진 및 해일피해 성금으로 기탁했다면 올 한해가 연초부터 얼마나 행복했을까.

“초청장이 와 참석했지만 이 자리가 뿌듯하고 보람있는 자리라고 생각했으면 좋았는데 그렇지 못해 아쉽습니다.” 신년인사회 자리를 황급히 떠나던 한 인사의 말이 머리를 스쳐 지나간다.

/배종석기자 bae@kgib.co.kr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