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운영하는 조암어린이집 원아들과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의 농촌진흥청 농업과학관을 찾았다. 우리나라 농업발전의 뿌리이자 기수인 농촌진흥청은 든든한 파수꾼으로 ‘농업은 생명산업’이라는 모토하에 다양한 일들을 펼치고 있다. 과학관의 전시 주제는 ‘농업과 인간’으로 식량의 안정적 확보 없이는 인류의 장래를 보장받을 수 없음을 일깨워 주었다.
역사관에 들어서니 청동기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농업의 변천사가 잘 기록돼 있어 견학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었다. 1906년 권업모범장이라는 명칭으로 설립되어 농민들에게 영농 기술보급과 우수작물연구보급 등 선진농업 육성발전에 힘써 오늘의 진흥청으로 발전하기까지 많은 격동기의 흔적을 엿볼 수 있었다. 1층에는 쌀에 대한 모든 정보들이 가득 들어 있어 눈길을 끌었고, 유리관속의 벼품종들이 실제와 같이 전시되어 있어 아이들은 ‘야! 신난다. 쌀 나무다’하며 일제히 함성을 지르는게 아닌가? 뇌의 70%가 형성되는 유아기의 교육필요성을 인지하는 순간이었다.
많은 교육기관에서 방문해 어린 꿈나무들에게 우리 농산물의 우수성을 각인시키면 좋겠다. 농업 역사실에서 베를 짜는 여인과 디딜방아 찧는 한복 입은 여인들의 모습에서 선조들의 슬기를 배울 수 있었고, 재래 농기구는 잊혀져가는 조상들의 체취를 느낄 수 있었다. 이제 기계화에서 자동화로 살맛나는 세상인가 싶었더니, WTO의 쌀 수입 자유화로 농민들의 가슴에 풀리지 않는 화로 남아있어 생명공학이란 새 기술이 한줄기 빛으로 다가왔다. 의학기술보다 미개척 분야로 기술경쟁이 낮아 이 분야 진출이 희망이 있음을 영상으로 보았다. 아무리 어려워도 땅은 팔지 말고 고부가 가치의 특수농업 기술전수로 경쟁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한다. 연구실에 불이 꺼지지 않는 한 낙심치 말고 소망을 가지라는 것이다.
이제 IT와 BT접목으로 전담연구조직과 농업생명공학 육성계획을 범국가적 목표로 도약한다니 얼마나 다행인가. 과거부터 현대까지 각 지방 농업기술원 연구사들의 기술보급이 없었다면 우리의 농토는 황폐해 고부가 가치의 농산물을 생산키 어려웠으리라.
철모르는 원아들은 움직이는 모형과 처음 접하는 농기계들에 질문이 많았다. 꼼꼼히 살펴보니 백 마디 말보다 현장체험의 교육적 가치가 높음을 인지할 수 있었다. 농업분야의 살아았는 백과사전인 이곳을 많은 어린이들이 방문해 농업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지현숙 대한어머니회 도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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