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직장 회식문화 달라져야 한다

직장 생활을 하다가 퇴직을 한지도 벌써 몇 년이 지났다. 어느 단체모임에 회식연이 있어 참석을 하려 하니 갑자기 직장에 있을 때의 회식생활이 생각이 났다. 직장에서 생활을 하다보면 직장 내외의 행사가 가끔씩 생기게 마련이다. 직장의 행사나 신입직원 또는 전출직원의 송별회와 환영회 등이 그것이다. 대개는 신년 새해나 연말에 송년회가 있게 되고 직장의 인사이동 시기에 회식 행사가 자주 있게 마련이다.

그런데 회식 장소에 가 보면 거의 대부분은 술이 나오게 마련이다. 술은 알맞게 마시면 건강에도 좋을 뿐만 아니라 대인관계에도 도움이 된다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요즈음 직장인들 중에는 술을 잘 못하는 사람들도 있고 특히 기독교 신자들은 술을 전혀 안 먹으려고 한다.

어느날 직장 내 회식 행사가 있다고 하여 퇴근길에 즐거운 마음으로 식당에 도착했다. 식당안에는 벌써 전체 직원들이 자리를 꽉 메우고 있었다. 그날 회식은 전출가는 직원을 위한 송별회 회식이었다. 직장 친목회장의 인사로 고별인사가 엄숙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인사가 끝나자 박수를 치며 ‘위하여’를 외치고 잔을 높이 치켜들면서 회식이 시작됐다. 회식의 분위기는 매우 즐겁고 좋았으나 먹던 술잔을 강제로 권하는 모습은 좋지 않게 생각되었다. 그리고 술잔을 몇 잔 들더니 지금까지 조용하고 엄숙했던 분위기는 사라지고 떠들썩한 분위기가 되었다. 얼큰하게 주기가 있는 모 직원은 갑자기 불쑥 상사들 앞에서 어떤 직원의 약점을 큰 소리로 외치는 것이었다. 그 소리를 들은 당사자는 모처럼의 회식연에서 자기의 약점을 공개했으니 말은 못하고 속으로 얼마나 기분이 상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직장의 회식 때에는 조그만 일이라도 장점을 찾아서 서로간에 칭찬을 해 주는 것이 좋다. 상사는 부하직원을, 아랫사람은 윗사람을 같은 동료끼리 서로 격려해주고 칭찬을 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즐거운 직장 회식연에서는 술을 권하는 것은 좋으나 술을 잘 먹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강제로까지 권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제부터는 직장 회식에서 상사는 하급자에게, 하급자는 상급자에게 생산성 있는 좋은 칭찬의 말만을 해주었으면 좋겠다. 어떤 사람이든지 칭찬을 들어서 싫어 할 사람은 없다. 평상시 직장 생활을 할 때 항상 남의 좋은 점들을 잘 기억해 두었다가 직장 회식 때 상사들 보는 앞에서 칭찬을 해 준다면 얼마나 좋은 일일까 하는 생각이다. 송별회를 해준답시고 하필이면 그것도 떠나가는 마지막 날에 갑자기 직원의 약점을 잡아 여러 동료 직원들과 상사 앞에서 떠들어대는 그러한 직원은 수준이하로 보일 수밖에는 없는 일이다. 아무리 미운 사람일지라도 떠날 때에는 듣기 좋게 말해주고 칭찬해 주는 것이 대개 보통 사람들이 하는 예의라고 볼 수 있다. 직장의 모든 사람들은 평소 직장생활에서 다른 사람들의 좋은 점과 잘하는 점을 잘 살펴두었다가 모처럼 직장의 즐거운 회식 행사가 있을 때를 좋은 기회로 삼아서 칭찬을 꼭 해주자. 그리고 직장의 불평이나 남의 비방보다는 창의적이고 건설적인 대화와 생산성 있는 말들을 해 보자.

또 직장의 회식은 일차에 간소하게 끝내서 절약하는 생활을 하고 귀가 시간이 너무 늦지 않도록 하는게 바람직하다. 그래야 이 직장회식을 기회로 직장생활을 더욱 즐겁게 할 수가 있고 더 충만한 직장의욕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우리 사회의 모든 직장 회식생활이 건전한 회식문화 생활로 발전되고 점차 바뀌어져서 직장인들의 단합은 물론 서로 존경하고 사랑하는 즐겁고 명랑한 분위기가 조성되었으면 한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