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시인협회 회장의 주선으로 늦가을의 새벽을 열고 한국수력원자력 월성발전소를 견학했다. 버스안에서 아름다운 경음악 선율에 회원들의 자작시 낭송으로 감미로움에 취해 있노라니 어느새 경주시 양남면에 도착, 발전소에 들어서니 그 규모가 놀라웠다.
대지 64만평에 1천900명 직원들이 연구활동에 몰입하는 발전소의 홍보전시관에 들르니 빨간 슈트를 입은 미인들이 상냥하면서도 상세하게 설명을 해주었다. 1977년 5월 1호기 착공 후 월성 1, 2, 3, 4호기는 국내 유일 가압중수로형 발전소로 경수로보다 다기능 특징을 지녔음도 알았다.
연료는 천연 우라늄, 냉각재로는 증수를 사용하는데 만에 하나 사고가 나더라도 방사능 물질이 외부로 누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철두철미하게 설계하고 안전 설비를 갖췄다고 한다. 단 1시간이라도 없어서는 안될 필수 에너지이자 암을 치료하는 의학 방사능 문명의 으뜸인 전기가 생산되고 있는 현장을 체험한 것이다.
이번 기회에 방사능하면 우리 생활에 위험요소로 착각했던 무지함을 깨우치고 공기나 물처럼 우리 생활의 필수 동반자임을 새롭게 인식했다. 우리 일행은 주 제어실을 보고 또 한번 놀랐다. 우주선의 조정실처럼 차마 근접하기 어려운 곳, 여기 근무하는 직원들은 조정 자격증 보유자로 24시간 교대 근무하는데 경수로 망은 4천500개중 16개를 매일 컴퓨터가 알아서 교환해 준다고 한다.
직원들의 마스크와 장갑, 소모품을 영구히 보관하는 폐기물 장소가 빨리 건립 되었으면 한다. 장소 선정도 과학자들이 안정성, 타당성을 조사해 선택 한다는데 여기 와보니 원전이 설치되는 마을은 도로포장 등 여러 가지 복지혜택을 많이 주고 있음을 알았다. 터빈실 원자로에서 연소되고 종료된 연료 저장소도 보고, 고기양식장을 견학했는데 대지 1천600평의 둥지 안에 광어, 넙치 등이 눈을 반짝이며 진한 비린내로 영역을 표시하고 있었다. 바닷물 끌어들여 쓰고 내보낸 물들에서 고기를 연도별로 기르는데 4년된 고기는 53㎝까지 성장한다고 한다.
세계 국민이 신뢰하는 최우수 원자력회사 창조라는 슬로건에 공감을 느끼면서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에서 에너지를 사랑하고 절약해야 함을 다시 한번 느꼈다. 어느새 주황빛 일몰이 온 누리 가득 우리의 시야를 경이롭게 해줌에 시인들은 색 고운 가을 아름다운 언어들을 토함산에 띄웠다.
/지현숙 대한어머니회 도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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