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학 연구… 다양성·성숙도 높여야”
인구 104만이 넘는 수원은 행정과 교육과 역사문화의 도시다. 경기도의 수부도시답게 동아시아의 핵으로 꼽히는 경기도의 중심에 위치해 있다. 따라서 수원 지역사의 총체적 개념으로 대표되는 ‘수원학’ 연구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할 것이다.
수원시는 그동안 역사와 문화를 조명한 ‘수원시사’ 편찬 이후 ‘수원지명총람’과 ‘우리고장 수원’, ‘수원 근·현대사 자료집’, ‘수원화성행궁’ 등의 책을 펴냈으며, 수원문화원은 1995년에 ‘수원문화사연구회’를 발족해 매년 꾸준한 성과를 거둬왔다. 이밖에 경기사학회 및 기타 지역 단체들의 업적 또한 활발하다.
하지만 이러한 결과물들이 일반 시민들에게 과연 얼마만큼 인식돼 있는가는 생각해 봐야할 문제. 또 너무 근시안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체계적인 발전 방향을 모색했는지에 대한 반성과 고찰도 병행돼야 한다.
4일 오전 10시 수원시민회관 3층 중회의실에서 열린 수원문화연구소 창립기념 학술세미나 ‘수원학 어떻게 볼 것인가’는 이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있었다.
특히 이날 발제자로 나선 수원시 화성사업소 김준혁 학예연구사는 ‘수원 지역사 연구의 현황과 과제’를 통해 “수원에 대한 최근의 성과는 많지만 1789년 정조의 명에 의한 수원 신읍치 건설 이전의 것은 미미한 형편”이라며 “그 다양성과 성숙도 역시 한계를 보이고 있고 몇몇 연구자에게 치중된 실적과 새로운 과제를 내놓지 못한 상황은 지적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를 타계하기 위해 김 연구사는 ▲수원 지역사에 대한 인식의 전환과 ▲자질과 실력을 겸비한 연구 인력의 확보 ▲연구의 부분별 확대와 주제·시대별 세분화 및 전문화 ▲화성에 대한 연구 기관의 공동 연구와 적극적인 학술발표회 개최 ▲수원 지역민들에 대한 역사 교육의 강화 등을 방안으로 내놓았다.
한편 이날 세미나는 각계의 다양한 전문가들이 나와 수원 지역에 대한 다각적인 논의를 펼쳤다.
경기대 사학과 최홍규 교수의 ‘경기지역사연구의 현황과 전망’ 기조발표를 시작으로 수원대 사학과 박환 교수의 ‘수원지역 민족운동사 연구 동향’, 경기대 국문과 김헌선 교수의 ‘수원지역 문학예술 연구의 현황과 과제’, 수원환경운동센터 염태영씨의 ‘수원지역 환경, 생태의 현황과 과제’, 경기문화재단 강진갑 전문위원의 ‘수원지역 문화콘텐츠의 개발현황과 과제’ 등의 발표가 이어졌다.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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