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나누는 사랑이 내일의 희망

우리나라 국민들이 한 해 동안 먹고 버리는 음식물쓰레기가 하루에 1만 2천t, 1년에 410만t이 넘어간다고 한다. 이를 돈으로 환산한다면 15조원에 달한다. 이러한 음식물쓰레기가 넘쳐나는 이면에는 하루하루의 끼니를 걱정하고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월드비전에서는 국내외 지구촌 곳곳에서 발생되는 전쟁, 가뭄, 홍수 등으로 굶주림과 영양결핍으로 고통받고 있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모금캠페인을 통해 그들에게 우리의 사랑을 전하는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 사업에는 유치원생, 초·중·고등학생, 일반인, 기업체 등 다양한 계층에서 참여하고 있다. 그중 가장 소중하게 여겨지는 것은 바로 어린아이들의 고사리 같은 손으로 전해주는 사랑의 손길이다. 유치원과 초등학생들의 정성어린 마음에서 배고프고 아픈 친구들을 위해서 써달라고 성금과 편지를 보내올 때면 다시 한 번 모아진 사랑나눔의 소중함을 느끼는 계기가 된다.

또한 중·고등학생들의 경우 ‘한학급 한생명 살리기’ 캠페인을 통해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데 그 내용은 한학급에서 한 달에 2만원을 모아 에티오피아 등 최빈국의 아동들이 학교교육을 받고 기본적인 의식주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지난 5월말 실시한 성남시자원봉사박람회에서 오산의 모 정보고등학교 학생의 사례발표가 있었는데 취업으로 인해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캠페인에 한동안 참여할 수 없었던 학생은 몇 달후 학교졸업여행을 떠나는 날 그동안 내지 못했던 에티오피아에 있는 동생의 생활비라고 하면서 동전이 가득 든 저금통을 담임선생님께 전달하였고, 담임선생님은 이렇게 잊지 않고 뒤늦게나마 성금을 전달해준 학생이 너무도 대견해서 눈물을 흘렸다는 내용의 사례발표가 있었다.

사랑을 나누는 것은 값비싼 선물이나 많은 돈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고 그 친구들을 위하는 마음이 있는지가 더욱 중요한 것이다. 어린아이들의 가까운 이웃을 위한 사랑의 실천은 전세계 모든 국가를 파트너로 여기는 지구촌 시민의식으로 발전할 것이다. 서로가 책임을 다하고 협조할때 시티즌십이 발휘되는 것이고 글로벌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이렇게 어렸을 때부터 나누는 사랑이 내일의 희망이며 국가의 미래를 밝게 해주는 것이다./이상구 월드비전 경기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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