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은 누구든지 바라는 일이다. 요즈음 들어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어 음식에도, 집에도 이른바 ‘웰빙’(Well-being)이라는 말이 따라붙는 것이 유행처럼 되었다.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음식을 통하여 영양소를 섭취해야 하는데, 먹는 음식이 건강과 관련이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예를 들면 지방(fat)이 많이 함유된 식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고혈압, 심장병 등의 이환율이 높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건강 식품이 인기가 있고, 무공해 건강식품은 일반 식품보다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더 잘 팔린다고 한다.
환자를 대하는 의사의 입장에서 생각할 때 우리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하여 필요한 것 중에 건강식품보다 중요한 것이 있는데 그것은 좋은 물(水)이다. 음식은 별로 가리지 않고 골고루 먹어도 별 문제가 없으나 물은 가려 먹어야 한다. 오염된 물은 건강에 해롭다. 우리 나라는 예로부터 산 좋고 물 좋은 금수강산으로 아직도 맑은 물을 그대로 먹을 수 있는 곳이 많으니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그런데 깨끗한 물보다 건강에 더 필요한 것이 있는데 그것은 맑은 공기(空氣)이다. 물은 정수 시켜서 마실 수 있으나, 공기는 그렇게 하기 어렵다. 유독가스에 오염된 공기는 각종 병을 일으킨다. 서울에는 오존 농도를 표시하는 표지판이 등장한 지 오래다. 이러한 점에서 백담사 아래 용대리나 지리산 밑에 사는 사람은 행복하다.
이제까지 건강에는 음식보다 물이, 물보다 공기가 중요하다고 하였으나, 공기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있다. 이것은 건강을 유지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인데 그것은 마음을 편하게 가지는 것이다.(平和) 무공해 음식을 먹고 생수만 마시고 깨끗한 공기로만 숨쉬더라도 마음의 평화가 없으면 병에 걸리기 쉽고 일찍 죽게 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하면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을까? 기독교에서는 하나님께 ‘참 평화’를 주시기를 갈망하고 기도한다. 불교에서는 과욕을 버리고 사소한 일에 노여워하지 말라고 가르친다.
필자는 우리가 마음의 평화를 얻으려면 우리에게 닥치는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즉 내 속 편하게 사는 것이 건강하게 오래 사는 비결이라 하겠다.
/황건 인하대병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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