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등 이수과목 자율학습 변질

고교 교육과정에서 꼭 필요해 이수과목으로 채택된 생태와 환경, 진로와 직업, 창의와 재량 등이 내신에 포함되지 않은데다 수능 선택과목에도 포함되지 않으면서 수업이 파행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15일 도교육청과 교사들에 따르면 7차 교육과정에 따라 편성된 국민공통기본교과 외에 최근 중요성이 대두된 환경과 직업 등을 이수과목으로 채택해 고교별로 주당 1~2시간씩 수업하고 있다.

또 이수과목은 학생들이 고교과정 중에 선택해 수업해야하지만 내신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시험도 치루지 않고, 수능에도 포함돼 있지 않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학생들이 이수과목 시간에는 수업에 열중하지 않고, 대입을 위한 다른 과목들을 공부하고 있으며, 담당교사들도 이같은 학생들의 태도를 현실적으로 제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더욱이 고3에 이수과목을 편성한 학교의 경우 수업을 위한 교과가 아닌 자율학습을 위한 시간으로 변질되면서 해당교사들이 이들 과목을 내신과 수능과목에 포함시켜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 환경전문교사는 “학생은 물론 동료 교사까지 불필요한 과목으로 치부해 자괴감을 느끼고 있다”며 “이들 과목 모두 현대를 살아가는 데 중요한 지표가 된다는 점에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내신이나 수능 등에 포함되는 문제는 정부정책에 반영돼야 하는 것이며, 학교내 파행적인 교과운영에 대해서는 장학지도를 강화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종식기자 jschoi@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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