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공사가 분당과 일산신도시 등 경기·인천지역에 매설한 오수관이 심각하게 부식되거나 파손된 것으로 나타나 지하수와 토양 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1일 한국토지공사가 국회 건설교통위 조경태 의원(우)에게 제출한 ‘오수관거 실태조사 및 자재 적정성 검토 연구’에 따르면 일산 신도시 등 전국 13개 주택·산업단지의 오수관을 지하 폐쇄회로 TV를 통해 점검한 결과, 전체 오수관의 70%인 ‘흄관(hume pipe)’ 구간 2천61m중 227곳이 부식되거나 파손됐다.
이중 경·인 지역에 위치한 일산, 분당 신도시 등과 시화공단 등 5개 주택·산업단지에서는 854m 구간 중 81개곳이 부식되거나 파손돼 평균 10.5m마다 오수관에 이상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오수관에 부유물질 및 침전물들이 쌓여 산이나 알칼리 등에 쉽게 부식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흄관은 이음부의 수밀성이 매우 취약한데도 이음부가 많아 나무 뿌리의 침입 등도 이같은 현상을 부추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같은 부식에도 불구하고 토공은 지난 4월 보고 기한이 도래했는데도 지난 7월과 9월 두 차례나 용역 기간을 연장한데 이어 현재는 용역자체를 일시 중지시켜 부식관을 방치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조 의원은 “흄관은 부식 가능성이 높아 파손 등으로 인한 지하수 및 토양 오염이 우려되는만큼 앞으로 오수 처리에 적절치 못한 흄관 사용은 재고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흄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PC관’이나 ‘VR관’은 오수관 상태가 대체로 양호하고 내식성도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동식기자 dosi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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