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큰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외적으로는 국제질서의 재편과 세계화 물결 속의 정체성 혼돈 그리고 주변국가들의 정치·경제적 도전이며, 내적으로는 민족·지역·연령·이념에서 투쟁적인 데 있다.
이와 같은 역사의 도전 앞에 우리는 어떻게 응전할 것인가? 이것이 오늘의 우리에게 있어 가장 큰 과제이다. 우리는 역사와 현실 앞에 다가온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민정신의 진작과 이를 실천하려는 국민 공동생활의 원리가 확립되어야 하는데, 이것이 곧 ‘국민윤리’이다.
그렇다면 국민윤리의 과제는 무엇인가? 온갖 도전과 시련으로 점철된 우리 민족사 전체를 통해서 현재의 나와 우리 모두가 서있는 삶의 터전과 양식이 어떻게 지켜지고 가꾸어져 왔으며, 또한 우리 모두가 바라는 이상을 어떻게 실천해 나갈 것인가 하는 점을 확인하는 것이다. 나아가 세계의 모든 갈등과 이해의 대립장인 우리의 현실을 어떻게 이해하고 해결해 민주복지국가를 이룩하느냐 하는 데 있다.
오늘날 모든 국가와 민족은 국민 공동생활의 원리와 실천이 요구된다. 특히 우리는 내부적으로 이념적·사상적 대립과 남북 분단의 현실, 정치적·지리적 조건에서 오는 지정학적 관계,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 강대국들과의 관계, 민족의 번영과 발전을 위하여 요구되는 변화와 개혁 등에서 국민적 역할을 분명하게 하고 있다.
국민윤리, 즉 국민 공동생활의 원리는 그 의미가 다양하다. 국민 모두가 지켜야할 규범은 물론, 공동체 의식과 국민적 일체감, 국민적 기상과 정신 그리고 민족과 국가 공동체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요구되는 가치관, 태도, 지식 등의 모든 것이 내포된다. 이와 같은 것들은 어느 사회나 국가에도 필요했던 것이며, 실재해왔다. 그것은 공통적일 수도, 다를 수도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윤리 대신에 국민윤리라는 개념이 사용되게 된 것이다. 이 때 윤리 앞에 쓰여진 ‘국민’은 윤리의 구체적인 실천주체를 명시한 것이다. 그리고 국민이라는 개념은 공동체의 구성원이며, 주체이고, 주인임을 자각하게 하는 의미도 포함되며, 우리에게 실재하는 생활원리를 개선·발전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역사적 도전에 대응하기 위하여 민족의 통합과 번영 그리고 발전을 확인하는 것이 國民倫理이다. 이 국민윤리의 실현은 어느 정파나 정권의 차원을 넘는 민족의 것이다.
/조휘각 한국국민윤리학회 회장.인천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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