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 강화문화원장 선거를 앞두고 지역 역사와 문화를 계승, 발전시킬 인사를 뽑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능력있는 인사를 등용하겠다는 여론에 박수를 보낸다.
강화는 우리 역사의 축소판이자 보고(寶庫)다. 하지만 역사의 재조명이나 문화 발굴 등에 소홀했던 게 현실이다. 김포만 하더라도 문화원이 금파문화축제를 비롯, 각종 문화행사를 주도, 지역 문화를 창달해오고 있다. 외지인들이 강화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더 잘 알고 있고, 관심도 많은 게 현실이다. 물론 그동안 문화원을 이끌어 온 인사들을 비난하는 건 아니다.
그들 나름대로 노력하고 지켜 왔다는 점에서는 치하한다. 단지 문화원을 시쳇말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선 이제 지역의 명망있는 인사가 문화원장으로 선출돼야 하고 문화원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선 예산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려고 한다. 지금까지는 직원 월급과 사무실 임대료 등 일반경비와 작은 행사비 정도만 지원된 게 전부였다.
문화원장은 문화원을 이끌 행정능력과 문화·예술 교류, 상급 기관과의 폭 넓은 대외관계 유지 등 해야 할 일이 수없이 많다. 그저 지연이나 학연 등에 연연해 뽑아 주고 또 뽑힌 인사는 자리에만 안주하는 형태로는 문화원이 거듭날 수 없다. 소신과 추진력을 갖춘 인사만이 지역 역사와 문화 발전은 물론 향후 셋방살이를 청산하고 독자적으로 번듯한 문화원 청사 건립도 이룰 수 있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이번 강화문화원장 선거에서만큼은 회원 모두의 냉철한 판단으로 작지만 소중한 개혁이 이뤄지길 기대해본다.
/김종섭기자 js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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