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세종대왕을 그리워하며

세종대왕은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어진 분이요 뛰어난 재능을 가진 분이다. 태종은 양녕, 효령, 충령, 선녕 등 4대군이 있었으나 “충령대군은 천성이 총명하고 학문에 독실하며 정치하는 방법 등도 잘 안다”며 그를 1418년 8월 10일 조선 제4대 왕위에 책봉했다.

세종은 훈민정음 창제 목적에서 처럼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지극했다. 절대왕권을 가진 당시의 군왕으로서 그러한 생각을 갖는다는 것은 범상한 일이 아니다. 거기다 해시계, 측우기, 혼천의 등을 만든 과학자요, 천문학자요, 아악을 정리한 음악가로 실로 다재다능하며 위대한 인물이었다. 훈민정음의 창제는 세종대왕이 남긴 문화유산중 가장 빛날 뿐 아니라 유네스코(UNESCO)에서 세계유산으로 지정할만큼 유례가 없는 훌륭한 문자로 매년 문맹퇴치에 공이 있는 사람에게 ‘세종상’을 포상하고 있다.

한글은 우리민족의 혼이다. 이 글을 지키기 위해서 일본제국주의와 맞서 옥고를 치르면서 독립운동을 했고, 이 글이 문맹없는 문화민족이 되게 했으니 한글이야말로 세계에 자랑할만한 보배가 아니겠는가. 그뿐만 아니다. 1966년 일본의 천문학자는 새로운 별을 발견하여 그 이름을 붙이는데 세종대왕을 그 당시(14세기) 세계최고의 천문학자로 인정해 ‘세종별’이라고 명명했다. 측우기를 발명해 강우량을 측정함으로써 농업기상학의 괄목할만한 진전을 이루기도 했고 농업서적을 통해 농업기술의 계몽과 권장에도 힘썼다. 친히 정대업 보태평 등 대곡을 작곡하기도 했다.

근 600년 전에 우리나라를 다스렸던 대왕에 관한 글을 싣는 뜻은 오늘날의 지도자들이 이런 위대한 성군(聖君)에게서 백성위하는 도(道)를 배웠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에서다. 백성들을 위하여 쉬운 글을 만들어 주겠다고 집현전 학사들과 밤을 새우며 안질에 걸릴 정도로 정성을 다바쳤던 대왕을 생각하고 백성을 위해 전 세계에서 인정할만한 대음악가, 천문학자 그리고 어문학자가 됐던 임금님을 생각해 본다. 백성과 나라를 위하는 일은 말이 아니라 행동이다. 그리고 무언의 꾸준한 행동이 날이 갈수록 백성들의 감동을 자아내게 해야 된다.

한나라의 지도자는 정말 국민을 위하여 신명(身命)을 다 바쳐야 하며 지도자 덕에 이 나라가 하루하루 살기 좋은 나라가 되어가고 있다는 확신을 심어 주어야 한다. 세종대왕 같은 성군이 정말 그립다.

/서일성 경민대학 효실천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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