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하늘을 두려워하며 살았다.
하늘은 지극히 밝고 공정하여 무엇이든지 빠짐없이 다 알고 선악간 조금도 차질없이 공정하게 보응하기 때문에 그러한 하늘의 밝음과 보응을 대단히 두려워하며 살았던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은 속일 수 있어도 속일 수 없는 하늘이 있기 때문에 그 하늘을 두려워하여 스스로 억제하고 사람의 보응은 피할 수 있어도 하늘의 보응은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스스로 그 죄벌을 두려워하여 악행을 자제하기도 했다.
그런데 하늘은 어떻게 보고 어떻게 말하며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우리는 과연 알수 있을까?
하늘은 무형하여 형상도 없고 언어도 없고 생각도 없는데 하늘이 보고 듣고 말하고 생각하는 바가 무엇인지 과연 알 수 있을까?
안다면 하늘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그 뜻을 잘 받들어 하늘의 제재를 두려워하지 않는 당당한 인생을 살수도 있을텐데…. 과연 그러한 방법이 있을 수 있는가? 이것은 쉬운듯하면서 대단히 어려운 질문이다.
원불교 교조이신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이 질문에 대하여 명쾌한 해답을 주신다. 대중을 어리석다고 함부로 말하지 말라. 대중의 입을 모으면 하늘 입이 되고 대중의 귀를 모으면 하늘 귀가 되며 대중의 마음을 모으면 하늘 마음이 되나니 어찌 대중이 어리석다하여 함부로 하리요 하셨다.
참으로 무서운 말씀이다. 우리가 그들이 무엇을 알것이냐 하고 무시할 수도 있는 대중이지만 그 사람들의 마음 마음을 모아 놓으면 곧 하늘이 된다 함이니 이 말은 곧 대중을 하늘로 받들라 하는 말이요 대중이 곧 하나님이요 옥황상제요 진리다 하는 말과도 일맥상통하는 말이니 얼마나 두려운 말인가?
그러니 하늘은 두려워할 줄 알면서 만약 대중은 어리석다 하여 두려워할 줄을 모른다면 이는 참으로 어리석은 사람이다.
왜냐하면 대중의 마음을 모으면 곧 하늘 마음이 되고 대중의 입을 모으면 곧 하늘입이 되기 때문이니 대중을 어리석다 하여 어찌 함부로 하리요!
/김 주 원
원불교 경인교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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