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가족기념방 갖기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으면 이름을 남긴다고 했던가! 백년, 천년 살 것 같이 몸부림치지만 때가 되면 가야하는 것, 이것이 인간이다.

그러나 인간은 하나님을 닮은 유일한 생명체이고 만물의 영장이며 세상만사의 주역(主役)이다.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갖고있으며 이는 세상 끝날 때까지 계속 이어질 것이다. 보다 나은 삶을 위하여 노력한 결과 과학 문명을 발달시켰으며 물직적 풍요를 누리게 되었음은 사실이다.

그러나 정신적 빈곤은 도를 넘어 인간이 인간을 두려워하는 불신과 허무의 메마른 인간 사회로 전락되었음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백행의 근원(孝者百行之源)이라고 하는 효(孝)가 제자리를 못찾고 세계 제2의 이혼율과 날로 늘어가는 깨지는 가정과 이로 인한 가정과 사회문제는 우리를 더욱 슬프게 한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사람답게 사는 행복한 인간사회를 이룰 수 있을 것이가?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은 가정교육(家庭敎育)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된다.

가정은 피붙이로 이루어지는 가장 원초적인 집단이고 이것이 모여 사회를 이루기 때문에 가정보다 더 끈끈한 사랑과 공경이 실현될 수 있는 집단은 없기 때문이다.

인간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최초로 들어가는 학교가 가정이고 최초로 만나는 스승이 부모라하지 않았던가! 따라서 부모는 자녀를 어려서부터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르며 무엇이 선(善)이고 무엇이 악(惡)인지를 솔선수범(率先垂範)하면서 가르쳐야 한다.

가족기념방을 갖도록 하자. 기념물의 많고 적음이나 공간의 크고 작음에 연연하지 말고 오늘의 나를 태어나게 해 준 조상들을 비롯한 피붙이들의 발자취를 볼 수 있는 공간을 갖자는 것이다. 그분들은 이 파란만장한 세상에 태어나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였으며 사회엔 어떤 봉사를 하였고 하는 그분들이 수고하고 남긴 흔적들을 정리하는 공간, 이 곳을 가문 교육의 도장으로 만들자는 것이다.

후손들은 겸허한 마음으로 그 흔적인 사진이나 유물이나 저서 등을 잘 보존, 관리하고 존경받는 큰 인물로 성장 발전하여, 보다 더 크고 멋진 발자취를 남기도록 노력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마음을 갖도록 하자. 그리하여 자랑스런 후손으로 긍지를 갖고 최선을 다하여 자신에게는 성공(成功)을, 가문에는 영광(榮光)을 돌리는 삶을 사는 인물이 되게 하는 산실(産室)로의 역할을 기대하는 방을 각 가정에 가졌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서일성 경민대학 효실천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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