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직업윤리

인간의 삶 속에서 먹고사는 것과 인간 상호 관계는 오늘날의 직업과 윤리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직업을 “떳떳하게 맡아서 하는 계속적인 일” 이라고 정의할 수 있으며, 이를 크게 생업과 천직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생업은 가족의 삶을 위한 일인 반면에, 천직은 사회에 대한 참여와 봉사를 강조한다. 또 직업에 대해서는 자아실현과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라는 긍정적 시각과 함께, 직업이란 끝없이 반복되는 ‘시지푸스의 바위 끌어올리기’일 뿐이라는 부정적 시각이 있다.

그러나 실직으로 인해 개인이 사회적 역할마저 박탈되는 가공의 인물이 되어 분노·좌절·무력감을 갖게 될 때, 직업은 현대인의 생존을 의미하게 될 뿐만 아니라 인간생존의 전략대상이 되어 직업 획득은 가히 투쟁적이 될 수밖에 없다.

본래 인류는 서로 모여 관계를 맺고 공존해 왔지만, 때로는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속에서 삶을 영위해 왔다. 이 같은 사회구조와 인간관계 속에서 직업인으로서 삶의 안정과 행복을 위하여 일정한 룰이 생겼는데, 이것이 바로 직업윤리이다.

우리가 직업에서 윤리를 논하는 이유는 직업에서 제기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이며, 직업윤리를 준수해야 할 이유 또한 인간이 직장생활 속에서 좀 더 안정되고 윤택한 균형 잡힌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다.

그러면 현대사회에서 직장인의 바람직한 윤리적 삶이란 어떠한 것일까?

첫째, 항상 자기 직업에 감사하면서 일하고, 직장을 가정처럼 생각해야 한다. 둘째, 직업 속에 자아실현의 길이 있음을 깨닫고, 공동체 내에서 여러 갈등과 문제를 대화로써 풀어야 한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셋째, 직업의 가치는 보람지수에 있는 것이지 직종에 있는 것이 아니며, 직업은 생계수단도 되지만 사회에 대한 봉사에도 무게의 중심이 실려있음을 알아야 한다. 넷째, 직업은 있어야 하나, 일하기 싫다는 태도는 절대 금물이다. 다섯째, 직업을 가진 직장인은 직분의식, 책임의식, 장인정신, 명예심이 요청되며, 자기가 해야 할 일은 소명의식을 갖고 받아들이며, 자기 몫은 반드시 성취하려는 근성이 있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직업은 한 사람의 생애를 결산할 때 그 성패 여부의 척도가 된다는 점에서 성공적 직장생활을 위한 직장인의 윤리적 삶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조휘각 한국국민윤리학회 회장.인천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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