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난아이들은 용케도 어머니의 젖무덤을 잘 찾는다. 눈을 뜨지도 않았는데도 이내 젖꼭지를 찾아 젖을 먹는다. 어머니의 목소리도 잘 구별한다. 울다가도 어머니의 발자국이나 목소리를 알아보고 울음을 그친다.
어머니는 갓난아이들을 언제나 옆에 두고 하루시간을 보낸다. 자기의 생명처럼, 누가 그처럼 돌보라고 하지도 않았는데도 헌신적으로 돌본다. 무슨 일이 있어 잠깐 남에게 맡길 경우에도 마음은 늘 불안하다. 아이를 낳은 어머니만큼 헌신적으로 그 아이를 돌보는 이는 없을 것이다. 아이가 조금 자라 어린이가 되었을 때도 어머니의 돌보기는 계속된다.
유치원 준비물과 옷을 챙기고 세수를 시키는 등 온갖 준비를 다한 후에도 손을 꼭 잡고 길거리에 서서 유치원 학교차가 올때까지 줄을 서면서 다른 아이 어머니들과 이야기 하면서 기다린다. 어머니는 장남인 나를 너무나 좋아하셨다. 어머니는 인생을 사면서 3번 큰 기쁜 일이 있었는데 시집오셔서 장남인 나를 낳은 일, 내가 대학에 합격한 일 그리고 내가 회사에 취직했을 때라고 하셨다.
모두가 나에 대한 일이다. 과다 할 정도로 정열과 마음을 쏟으시면서 나를 돌보셨다. 젊은 시절은 어려운 형편으론 살림을 꾸려 나가는데 세월을 보내신 어머니는 연세가 드신 후에도 절약이 몸에 배어 무엇하나 제대로 사지도 못하시고 여행 한 번 제대로 못하시다 얼마전에 세상을 뜨셨다.
살아 계실 때는 몰랐는데 돌아가시고 나니 그 빈자리가 너무나 크기만 하고 공허하기까지 하다. 자식에 있어서 어머니는 살아계시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큰 위안이 되고 안심이 된다.
얼마전에 중소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가진 후에 몇 분이 모여 하신 이야기가 귀에 아직도 생생하다. “중소기업에 있어서 중소기업청은 어머니와 같은 곳입니다. 만일 중소기업청이 없다면 우리 중소기업은 어미 없이 버려진 자식과 같습니다.”
나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마음에 큰 충격을 받았다. 어머니의 역할이란 자식에 대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우산이 되고 버팀목이 되어야 하는데 우리 중소기업청이 이 역할에 얼만큼 충실했는지 반성해 보았다.
정말 중소기업은 어린 아이와 같다. 자라는 아이를 늘 돌보아야 하지만 조금 자라면 그 나이에 맞는 또 다른 관심과 돌봄이 뒤따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헌신과 열정이 있어야 한다.
중소기업지원은 생색내는 업무가 아니다. 중소기업인들의 마음과 애환을 현장에서 끝까지 들어주고 단 한가지라도 해결하기 위한 끈질긴 노력이 있어야 한다.
어미없는 자식이 안 생기도록 우리 지방 중소기업청은 항상 중소기업인 곁에 서서 그들과 함께 희로애락을 같이 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중소기업인 곁에 어머니와 같은 중소기업청이 있기에 우리 경기 중소기업인 모두가 더욱 힘찬 도약을 하길 기원해 본다.
경기중소기업인 여러분 파이팅!
/정영태.경기중소기업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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