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정치지도자의 선택

지도자의 선택은 인간의 역사와 함께 해왔다. 그러나 시민의 정치지도자 선택은 그 역사가 매우 짧다. 더욱이 정치에서 시민에 의하여 정부를 구성하고 정치 지도자를 선택한 정치과정은 근대 이후 시민의 선거권 획득에서 그 시원을 찾을 수 있다.

이때 시민에게는 권리만큼 책임의 중요성이 논의되기 시작하였고 이에 따라 시민은 정치지도자 선택을 고민하게 되었다. 과연 인간적으로 난 사람, 든 사람, 된 사람 중 어떤 사람을 선택할 것이며, 자기 이익만 추구하는 사람, 남을 이해는 하면서도 이유가 있어야 하는 사람, 자신에게 잘하든 잘못하든 간에 남을 존중하고 이롭게 하는 사람의 유형을 놓고 선택에 고심하기도 한다. 이때 우리들은 상식적으로 앞의 세 유형 중 된 사람을 그리고 뒤의 세 유형 중에서는 세번째 사람을 선택하게 된다.

그러나 우리는 현실에서 이해관계나 일시적 감정에 따라 정치지도자를 선택하는 우를 범하기 일쑤이며 결국 그 선택의 결과를 놓고 후회하는 시민들도 종종 볼 수 있다. 이 같은 경우는 후진 사회 일수록 심하다.

그러면 세계화 정보화시대인 21세기의 시민은 어떠한 정치지도자를 선택해야 할 것인가. 이에 대하여 하나는 포괄적 입장에서 다른 하나는 시민의 순수한 입장에서 접근해 보기로 한다.

첫째, 정치지도자는 국제감각과 비전을 가지고 정보의 흐름과 지식을 이해하며 사물의 본질을 파악하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시민의 욕구와 요구 등 여론을 파악하고 자신의 정책을 호소하고 의견을 수렴할 수 있어야 한다. 대화·타협·통합·원칙·정직·성실성을 갖추어야 함은 물론 투명한 윤리도덕성의 리더십을 갖춘 지도자이어야 한다.

둘째, 시민의 이상이며 목표인 행복의 조건 충족을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 정치에서 시민이 소외되지 않고 모든 이가 마음의 평화를 누릴 수 있는 여건 조성에 노력해야 한다. 비록 하루의 삶이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그 날 하루를 되돌아 볼 때 보람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하며 시민에게 희망을 주어야 한다.

시민의 생활에 행복과 안정을 위하여 직업·복지·건강까지도 꼼꼼하게 따져보는 섬세함을 보여야 한다. 그리고 남녀노소가 제 구실을 못 할 때의 고통을 함께 하면서 해소할 수 있는 지도자라야 한다.

/조휘각 한국국민윤리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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