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충무공 이순신장군 동상

충무공은 우리역사상 가장 큰 발자취를 남긴 성웅으로서 훌륭한 인품과 실력을 겸비한 전인(全人)의 표상이다. 임진왜란 중 모함으로 공(公)이 감옥에 갇혀 사는 동안 원균의 잘못으로 우리 수군이 패전해 버리고, 다시 감옥에서 풀려나 통제사의 재임명을 받았건만 때는 이미 망하고 난 뒤라 조정에서는 “해전을 버리고 육지로 올라와 싸우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공은 장계를 올려 “신 에게 싸울 수 있는 배가 아직 12척이 있습니다. 죽을 힘을 다해 싸우면 능히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신이 죽지 않는 한 적이 우리를 업신여기지 못할 것입니다”라고 했다.

‘이 얼마나 신념에 찬 장수의 감동적인 용기인가.’ 또한 충무공은 당시 아무런 국방준비가 없었던 때 군사를 훈련했고, 무기를 정비 했으며, 거북선을 만들었다. 세계역사상 처음으로 나타난 철갑의 배였다. ‘해전(海戰)에서 승승장구 함으로써 왜적수군들이 이순신 장군의 이름만 들어도 오금을 못 썼다니 이 얼마나 통쾌한 일인가’

1598년 11월 19일 노량대첩에서 적탄에 쓰러지면서 남긴 마지막 유언 “지금은 싸움이 한창 급하니 내가 죽었단 말을 내지마라.”(戰方急 勿言我死) 이 말 한마디가 나라사랑을 위해 몸 바치는 성웅의 모든 것을 대변하고도 남음이 있다 하겠다.

우리나라 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 해군사상 최고의 명장이시며, 우리의 영원한 사표(師表)이신 이순신 장군의 동상이 잘못 조상(造像) 되었다고 생각되어 감히 문제를 제기하고자 한다. 즉 광화문에 위치한 이순신 장군의 동상은 우수(右手)로 검을 잡은 패장지상(敗將之像)으로 되었다고 생각이 든다. 좌수(左手)로 칼집을 잡고 우수(右手)로 칼의 손잡이를 잡은 상이나 칼을 차고 두 손으로 뒷짐을 낀 상 또는 좌수로 칼집을 잡고 우수로 칼을 높이 들어 내려치려 하는 상으로 개조(改造)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소관부처에서는 좀 더 광범위하게 자료를 수집하고 타당성을 검토하여 승전 장군의 위상이 재조명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서일성 경민대학 효실천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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