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윤리적 삶의 진실

전환기에 처해 있는 한국사회는 그 어느 때 보다 국민적 요구가 다양하게 분출되고 있으며 대립과 갈등이 전에 없이 첨예화되고 있다.

지금 우리 사회에는 이념, 지역, 세대와 계층 간의 갈등이 팽배해 있고 국가와 국민, 집단과 집단, 개인과 개인간의 반목과 대립이 위험 수위에 달해 있다. 또한 부정 부패가 만연하고 국론이 분열되어 국민적 통합이 매우 시급한 상태이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법률을 강화하고 제도를 바꾸는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 보지만 이 역시 한계에 부딪치곤 한다.

이제 이 같은 난제들을 해결하기 위하여 윤리적 접근을 통하여 그 방법을 정치·경제적 측면에서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원칙과 믿음의 정치윤리가 있어야 한다. 정치가는 원칙을 충실히 준수해야 하며, 예측이 가능한 정치를 함으로써 국민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믿음을 주는 정치를 해야 한다.

정치 지도자의 원칙 없는 행동과 즉흥적이고 대중의 인기에 영합하는 이른바 포퓰리즘적 정치는 국민의 지속적인 신뢰를 얻을 수 없으며 국민의 신뢰를 잃은 정치는 결국 모든 것을 잃게 되게 마련이다. 일찍이 공자는 정치의 요체로 강력한 군사력과 충분한 식량, 그리고 신뢰를 제시하면서 이 세 가지 중 끝까지 지켜야 할 것은 신뢰라고 강조하였다.

둘째, 시민사회에 맞는 윤리적 경영에서 찾아야 한다. 오늘날 우리 국민은 정치에서의 원칙과 신뢰 만큼이나 경제 경영에서의 투명성을 요구하고 있다. 기업의 투명성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윤리적 경영은 기업과 상품에 대한 믿음을 높여 기업을 성장하게 한다. 지금도 국내외의 기업들이 윤리적 경영에 적극적인 이유는 경영에 있어 윤리의 적용이 갖고 있는 진실을 알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는 윤리 도덕적 삶을 멀리한 정치인과 기업인의 파멸 현장을 각종 보도를 통하여 목격하고 있다. 이것은 결국 윤리 도덕적 삶의 진실을 현대적 의미로 재인식하거나 적용하지 못한 데서 오는 사례이다. 이제 우리는 일시적 성장과 발전에 집착하거나 편향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윤리적 삶을 통하여 정치와 기업이 바로서는 신뢰의 복된 삶을 추구해야 할 때이다./조휘각 한국국민윤리학회장.인천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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