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전철노선 합리적.친환경적으로

이천에도 오랜 주민의 숙원이던 전철이 2010년까지 건설된다.

이에 대해 이천시민과 이천환경운동연합 등 여타 시민단체들 또한 지역의 발전과 저공해유발 교통수단의 연결을 적극 환영한다.

하지만 한국철도시설공단의 기본 노선도에 의하면 이천역으로 들어서는 노선이 이천의 도심에 인접한 설봉산의 맥을 따라 4.5km나 터널로 관통하는 부분에 대해 시민과 지역단체들은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어느 도시나 마찬가지겠지만 도시에 인접한 산림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이천의 설봉산에선 다음의 두가지가 고려되어야 한다.

첫째, 설봉산 터널 관통으로 삼림과 수맥, 설봉 호수 등의 생태에 대한 악영향이 크게 우려된다.

둘째, 설봉산의 정상에는 백제시대의 설봉산성과 신라 문무왕 때 창건한 고찰 영월암과 보물 제822호 마애여래입상 등의 유적이 산재해 있는데 이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

유적의 손상이 우려될 때는 사유재산이라도 개발을 제한하는 선진국의 지혜를 배워야한다.

애초의 전철 노선은 3가지 안을 놓고 검토되었다고 하지만 경제성이 낮다는 이유로, 미관상의 이유로, 행정편의상의 이유로 다른 안이 배제되고 설봉산 훼손의 환경적 이유는 무시된 채 설봉산을 관통하는 안으로 추진되는 것은 아무래도 께름칙하다.

이제라도 계획노선을 모두 공개하고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 전철의 건설은 보안사항이 아니며 확실한 조사 연구 등을 빌미로 사업을 늦추는 행태는 결코 묵과될 수 없다.

이천시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은 노선 확정에 앞서 설봉산의 정확한 식생과 지하수 관계, 지질형태, 국내외의 터널피해 사례 그리고 터널이 생긴 후에 예상되는 식생과 수맥의 영향 등을 정확히 조사해야 할 것이며 최대한 합리적이고 친환경적인 방향으로 결정해 이천시민 전체의 이익에 부합해야 한다.

설봉산 관통노선과 대안노선의 정확한 환경평가를 실시하고, 결과를 공개해야만 숙원이던 전철유치와 함께 투명한 국정, 시정에 대한 시민들의 박수를 받을 것이다.

/김용.이천환경운동연합 상임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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