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편견없는 세상 ‘모두가 함께’

-수원시장배 장애인 수영대회를 마치고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이다. 어제의 편리함이 오늘은 그저 그런 것이 되고 내일은 쓸모없는 것이 되어 새로운 것으로 대체되는 빠른 세상이다. 세상이 빠르게 변하는 만큼, 또 편리해 지는 만큼 그것에 비례해 인간에게 위험한 요소는 많아지고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환경은 우리들에게 더욱 가까이 와 있다.

예측할 수 없는 사건·사고, 인간의 편리함 추구로 인한 환경오염과 파괴는 점점 많아지고 그 규모도 커지는 자연재해로 인하여 사람의 정신과 신체는 다양한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현실이다. 하루에도 많은 사람들이 불의에 사고를 당하여 신체 일부에 장애를 가져오는 피해를 입고, 또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는 아이들도 있다. 이러한 사람들의 장애는 예방이 최선의 방법일 것이나 그렇지 못한 것 또한 현실이다.

역경을 이겨낸 선수들

지난 27일 제2회 수원시장배 전국장애인수영대회가 수원청소년문화센터 수영장에서 열렸다. 전국에서 온 162명의 절단·촉수장애, 정신지체, 청각·시각장애인들이 초등학생부터 어른까지 한데 모여 평소에 갈고 닦은 실력을 마음껏 펼쳐보였다. 두 팔이 없는 장애인, 하체를 못 쓰는 분들이 물살을 가르고 수영하는 모습을 보고 관중들은 탄성을 금치 못했고, 격려의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수영대회에 출전한 장애인들에게는 일반인의 시각에서 느끼는 장애가 더 이상 장애가 아니었다.

‘보다 빠르게 보다 자유롭게’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열린 이번 전국장애인수영대회는 단순히 1위, 2위, 3위 등 순위와 기록을 평가하는 대회는 아니었다. 장애인들에게는 자신의 의지를 확인하고 부모님들은 자녀들의 그러한 자신감과 투지를 보며 즐거워했다.

또한 각계 각층에서 참여한 자원봉사자와 장애인의 편의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청소년문화센터 직원들, 그리고 대회진행에 정성을 다한 장애인수영연맹 관계자 등 모든 사람들이 더운 날씨에 흘린 땀방울만큼이나 많은 보람의 열매를 가슴에 쌓았고, 보는 시민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 화합의 수영대회였다.

가끔 불굴의 의지로 장애를 극복하여 일반인 보다 훌륭한 업적을 이룬 미담이 언론에 보도된다. 자신의 장애를 장애로 생각하지 않고 노력하여 목표를 이룬 사람들이다. 이번 장애인수영대회를 처음 접했지만, 열심히 수영을 하는 선수들을 보면서 그들의 자신감과 의지는 앞으로 더욱 거친 물살을 헤치고 세상으로 달려 나갈 것이라 생각했다.

장애.비장애인 하나되길

앞으로 수영대회에 참가한 선수 뿐 아니라, 모든 장애인들이 장애를 극복하고 도전한 목표를 이뤄 더 이상 그들의 장애극복 드라마가 미담으로 방송되지 않기를 바란다. 또한 비장애인들이 장애인들에게 어떠한 편견도 갖지 않는, ‘모두가 함께’라는 아름다운 인식을 갖게 되는 사회적 분위기가 수원에서 먼저 조성되어 세상으로 퍼져나가길 바란다.

내년에 수원에서 개최되는 제3회 전국장애인수영대회는 장애인들에게는 불굴의 의지와 자신감을 키우는 대회가 되고, 비장애인들에게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모두 녹여버리는 화합의 축제로 더욱 발전되기를 기원한다.

/김현광.수원시 사회복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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