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행정수도 이전, 지금은 이르다

요즘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 찬반 논쟁이 뜨겁다. 천도(遷都)니 아니니, 국민투표를 해야하느니 의견이 분분하다.

나는 행정수도 이전에 대해 찬성을 한다. 국가의 균형적인 발전 측면에서 필요하다고 본다. 하지만 지금은 그 시기가 이르다고 생각한다. 수도이전 비용만 50조원이라고 한다. 물론 어떤 사람들은 균형적인 발전이 더 중요하지 돈이 중요하냐고 얘기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경제가 우선시 되어야할 시기다.

너도 나도 못살겠다고, 살기 힘들다고 아우성인데 지금 당장 행정수도를 이전한다는 것은 경제적 어려움을 가중시킬 것이고 사회를 혼란스럽게 할 것이다.

행정수도 이전은 당장 시급한 사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꼭 옳다면 또는 너무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는다면 지금 정권이 아닌, 다음 정권에서 할 수도 있다.

나는 현재 25살이고 97년부터 시작된 불황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대학 4년 내내 경기가 좋지 않았다. 그리고 사회초년생인 지금, 오히려 이를 더 실감하고 있다. 주변엔 아직도 취업을 못해 한숨쉬는 이들이 부지기수다. 이 얼마나 어려운 시대인가.

이렇게 서민이 고통받고 있는 시대에 수도를 이전한다면 그 비용은 누가 감당할 것인가. 그건 바로 서민들이다. 어려운 이 시대 50조원을 행정수도 이전에 쓰지 말고 민간투자나 경제회생에 대한 투자금으로 쓰면 어떨까 한다. 물론 경제가 편안해진다면 행정수도를 옮겼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지금은 타이밍이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인터넷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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