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상황에서의 어떤 지도자냐에 따라 그가 지녀야 할 특성, 수행해야할 기능, 해야할 행동이 다를 수 있으나, 요즈음처럼 우리사회에서 지도자다운 지도자를 목말라 보고 싶은 때도 일찍이 없었을 것이다. 그래도 지도자다운 지도자는 어떤 공통적인 요건이 필요한가를 찾아보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일 것 같다.
‘지도’도 ‘lead’도 여기에서 저기로 가자고 가르치고 이끄는 행위를 말하며, 지도자는 성원들에게 저기로 가려는 의욕, 의식, 마음가짐을 자극하고 고취하고 기르는 사람이다. 이를 위하여 지도자는 교사처럼 잘하면 상을 주고, 못하면 벌을 주는 ‘거래적’ 지도 행위를 할 수도 있고, 또는 영감적인 교사처럼, 모범을 보이고, 동기를 고취하고, 사고를 자극하고, 개인을 배려하는 변혁적 지도행위를 할 수도 있다. 이런 지도행위는 교과서와 칠판과 백묵만 없을 뿐, 교사의 교육행위와 꼭 같은 것이다.
첫째, 지도자는 꿈을 간직하고 있어야 한다. 그 꿈은 큰 꿈일 수도 있고 작은 꿈일 수도 있다. 잃은 나라를 찾으려는 꿈, 나라를 가난에서 구출하려는 꿈, 독재와 전제에서 자유와 민주의 사회로 바꾸려는 꿈, 입시준비 교육을 전인교육으로 전환시키려는 꿈일 수도 있고, 직원들은 좀더 화목하게 하고, 근무 환경은 좀더 깨끗하고 쾌적하게 하려는 꿈일 수도 있다.
둘째, 지도자는 설득력이 있어야 한다. 직원들에게 그 꿈의 현실적 실천적인 ‘뜻’을 밝히고 그것을 설득 할 수 있어야 하고 그 실천을 유도해야 한다. 설득이란 강압적인 전달도 아니고, 이치로 꼼짝 못하게 하는 설복도 아니다. 진정한 설득은 흔쾌한 이해와 깨달음에 이르게 함을 말한다.
셋째, 지도자는 믿음성이 있어야 한다. 직원들이 믿음직하게 생각하고 신뢰 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에겐 일관된 원칙과 지조와 기본적인 도덕성이 있어야 한다. 언제나 그의 꿈에 충실하다는 믿음을 줄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지도자에게는 食言은 있을 수 없고, 언행일치만 아니라 ‘언언’도 ‘행행’도 일치해야 한다.
넷째, 지도자는 도량이 있어야 한다. 말하자면 머리는 열려있고 가슴은 넓고 뱃심은 두둑해야 한다. 지도자는 우선 남의 이야기를 들을 줄 알아야 하고, 특히 자기의 의견과 다른 사람의 반론을 들을 줄 알아야 한다. 자기에게 찬성하는 의견만 찾고 즐겨하고, 귀에 거슬리는 이견과 반론을 배척하고 억압하는 것은 도량이 좁음을 말한다. 반론이 불합리한 것이라면 그것에 비추어 나의 주장의 합당성이 더 빛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생각하는 지도자의 도량이 필요한 것이다.
다섯째, 지도자는 직원들 개개인의 사정에 관심을 가지고 개인적 배려를 베풀 수 있어야 한다. 지도자는 직원들 개개인의 성취와 성장에 대한 욕구, 계속적인 학습과 교육에 대해서도 각별한 관심을 보여야 한다. 지도자는 직원들 개인차를 잘 알고 적절하게 대처 할 수 있어야 한다. 어떤 직원은 더 격려를, 어떤 직원에겐 더 자율을 주고, 어떤 직원에겐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등 눈높이를 조절하면서 개개인의 장점, 적성, 특기를 잘 알고 적절한 기회에 그것을 발휘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꿈과 비전은 교육자의 교육이념인 셈이고, 뜻과 설득력은 교육자의 교육목적과 내용과 방법인 셈이며, 믿음성과 도량은 교육자의 인격이고, 개인적 배려는 교육자에겐 필수적인 교수 행동인 것이다. 우리 함께 지도자다운 삶을 살고 있는지 자기 평가를 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라고 싶다.
/김종구.고양교육청 학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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