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광명 오리문화제 성료

제13회 광명 오리문화제가 성공적으로 막(16일)을 내렸다. 35만 광명시민을 위해 해마다 5월에 광명문화원이 펼치는 광명의 유일무이한 문화축제다. ‘오리’란 이름은 광명시의 정신적 지주요, 역사적 인물로 숭앙돼온 조선 중기 이원익(李元翼: 1547~1634) 선생의 호를 따 붙인 것으로, 그의 올곧은 성품과 사상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

오리문화제는 지난 14일(금) ‘빛으로 여는 광명’이란 주제 아래, 아침 10시에 백재현 시장을 비롯한 관내 주요인사들의 충현서원지 참배를 시작으로, 저녁에는 인기가수 유열, 한영애와 함께 하는 화려한 개막공연으로 그 열기를 더했었다.

둘째 날에는 ‘음악도시 광명’이라는 타이틀에 오리대감과 함께 하는 ‘명시민 거리행렬’로, 저녁에는 라이브의 황제 이승철과 80년대 이후 대한민국 대중음악계에 가장 영향력 있는 ‘봄여름가을겨울’ 밴드 등 국내 록스타가 총출연해 제1회 월드뮤직인 ‘KBS 록의 발자취’를 선보였다. 마지막(16일) 날은 봉산탈춤, 개똥아 놀자, 외줄타기, 쇼태권, 블루그래스 등 30여 가지의 ‘광명가족사랑 큰잔치’로 흥미로웠다.

차제에 잠시 문화예술을 생각해보자. 어서, 문화의 서울집중과 예술의 중앙성을 탈피하고, 지방문화를 적극 키워야 한다. 요즈음 각 시·군들이 각종 문화예술행사를 잡다히 벌이고 있는 것도 다 이 때문이다. 그러면 지금 과연 진정한 의미의 지방문화가 있는가? 그 질은 어떠한가? 답답할 뿐이다. 지역간 불균형은 물론, 중앙문화에의 선호가 지역문화의 특수성과 문화향유자의 개성을 마비시키고 있잖은가.

더욱이 우리 광명은 수도권의 전위에 있어 바로 이런 폐해에 직접적이다. 까닭에 광명시가 타 시에 비해 비교적 활발하다는 것은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다. 그러나 아직은 멀다. 시 당국은 앞으로 더욱 광명문화원(안수남 원장)과 광명예총(김진 지부장)이라는 두 축을 십분 활용하며, 과감한 예산지원과 행정적 뒷받침을 통해 보다 광명 특유의 획기적인 문화예술 발전책을 펴야만 한다.

하여, 고상하고 품격 높은 문화예술의 광명에 산다는 데에 모든 시민이 자부와 긍지를 갖고, 진정으로 ‘시민이 살고싶은 도시 광명’에서 오래오래 행복할 수 있었음 좋겠다.

/김남웅.충현고등학교장-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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