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만 되면 찾아드는 불청객 황사, 그 공격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켜야 할 때다.
과거에는 황사하면 모래 먼지로만 인식돼 왔으나 최근엔 중국의 급격한 공업화로 인해 건강에 여러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황사를 분석해 보면 세균, 중금속 등이 다량 함유돼 있어 그 심각성은 더해만 간다.
특히 황사가 발생되었을 때 대기 중에는 독성 중금속이 평상시에 비해 납 성분이 2배, 카드뮴은 3배나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러한 카드뮴은 4년 전보다 무려 7배나 많아진 양이다. 그보다 더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중금속 외에 발견된 18종류의 세균과 10종 이상의 곰팡이다. 대기 중의 세균과 곰팡이의 밀도는 황사 발생시 엄청나게 증가돼 발원지인 중국의 토양 보다 세균이 43배, 곰팡이는 314배 증가 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실리콘, 알루미늄, 구리, 납, 카드뮴, 세균, 곰팡이 등이 포함된 황사 흙먼지는 호흡기질환과 알러지 등을 일으킨다. 특히 면역기능이 저하되어 있는 어린이나 노약자에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황사에 의한 대표적인 질환을 분류해 보면 크게 4가지로 나뉘는데 첫째가 호흡기 질환이다. 주증상으로는 호흡곤란과 인후통, 기관지, 기도점막의 염증과 기침, 가래 등을 유발한다. 이때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창문을 닫아 외부의 공기유입을 차단하며 공기정화기와 가습기로 실내공기를 정화하고 습도를 조절해야 한다.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한 방법.
다음으로는 안질환이 꼽히는데 눈이 가렵고 눈물이 나며 충혈되는 등 이물감으로 통증을 유발한다. 외출할 때 보호안경을 끼고 콘택트렌즈 착용은 삼가는 것이 좋으며 귀가 후에는 반드시 눈을 깨끗이 씻는다. 재채기와 콧물, 특히 분비물 양이 많은 맑은 콧물 등의 이비인후과 질환 예방을 위해선 마스크를 사용하고 귀가 후에는 미지근한 물로 콧속을 씻어내야 한다.
피부질환 방지를 위해선 외출시 황사에 노출 되지 않도록 가능한 긴 팔 옷을 입는다. 귀가 후에는 손발을 깨끗이 씻으며 피부에 알러지를 예방하는 로션 등을 발라 직접 황사가 피부에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혼란스런 정국 속에 찾아든 황사가 그 어느때보다 달갑지 않다. 이럴때 일 수록 자기 자신을 철저히 다스리는 지혜로 몸만큼은 건강하게 유지해야 하지 않을까. 건강한 육체가 건전한 마음을 만든다.
/김경옥.경기도약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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