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SBS가 프로농구 출범이후 처음으로 몰수게임을 당해 국내 프로농구에 파문이 일고 있다.
SBS는 20일 안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03~2004 애니콜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홈 경기 4쿼터에서 중반 심판 판정에 강한 불만을 품고 경기를 포기, 몰수게임패를 당했다.
이날 사건의 발단은 SBS가 68대75로 뒤진 상황에서 수비하던 용병 알렉스 칼카모가 파울을 선언 당하면서 비롯됐다.
심판진이 디펜스 파울을 지적하자 SBS 정덕화 감독은 곧바로 사이드라인으로 뛰쳐나가 항의했고 이 순간 코트 중앙에서 큰 소리로 불만을 토로하던 SBS의 또다른 용병 앤서니 글로버에게 테크니컬 파울이 선언됐다.
앞서 한 차례 테크니컬 파울을 당했던 정덕화 감독은 다시 글로버의 테크니컬 파울에 항의하다 재차 테크니컬 파울을 지적당해 퇴장 명령을 받았다.
정덕화 감독이 벤치를 떠난 뒤 KCC는 추승균과 찰스 민렌드가 자유투 3개를 잇따라 성공시키고 경기 재개를 기다렸지만 SBS 선수들은 코트로 돌아오지 않았다.
이에 박웅열 주심은 SBS 선수들이 코트에 나설 것을 종용하다 5분여가 흐르자 곧바로 몰수게임을 선언했고 2천여 관중들의 빗발같은 항의가 쏟아졌다.
이와 관련 한국농구연맹(KBL)은 21일 김영기 총재 등 집행부가 총 사퇴키로 했으며, 불미스러운 사태를 야기한 SBS에 대해서도 엄중한 책임을 물었다.
KBL은 SBS구단에 역대 최고액인 1억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경기 중단을 방치한 이충기 단장에게 2004~2005시즌까지 2시즌, 정덕화 감독 퇴장 후 선수들을 코트에서 철수시킨 이상범 코치에게 2005-2006시즌까지 3시즌 각각 자격을 정지시켰다.
한편 앞서 SBS구단은 경기를 포기해 몰수패를 당한 코칭 스태프를 자체 징계했다.
SBS는 정덕화 감독에게는 지휘 책임을 물어 벌금 300만원을 부과했고, 정 감독의 퇴장후에도 선수들과 함께 경기를 포기한 이상범 코치에게는 벌금 500만원을 물리며 잔여 경기에서 벤치에 앉을 수 없도록 했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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