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공장은 고도의 기술 집약적인 장치산업으로 많은 종류의 유해·위험물질을 다량으로 취급하고 있어 위험물질 등의 누출로 인한 화재, 폭발, 중독 등의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항상 잠재해 있다.
실제로 사고가 발생하면 공장 내의 근로자 뿐만 아니라 인근 주민과 주위 환경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며 심한 경우에는 국가경제에도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다.
지난 10월초 여수 00화학 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하여 1명이 사망하고 9명이 다쳤으며 이로인한 주민들의 이주대책 요구와 민원이 봇물을 이뤘다.
또 10월말에는 평택 소재 00화학에서 3명이 사망하고 8명이 다치고 파손된 용해조 잔해가 100여 미터 날아가 도로변에 떨어지는 등 대형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처럼 최근 발생한 화재·폭발 등 중대산업사고는 몇가지 중요한 내용을 시사하고 있다.
첫째, 기본적인 안전수칙의 미이행은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중대산업사고로 연결되므로 작업자의 안전수칙 준수가 어떤 안전장치보다도 가장 우선적이라는 것이다. 둘째, 화학설비는 설계 당시부터 최악의 공정사고를 대비하여 안전하게 설계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현재 우리가 속한 사회는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으며 화학공장들도 변화하는 시대적 흐름에 예외일 수는 없다.
당장 얼마전 폭발사고가 발생한 평택 소재 00화학만 보더라도 화학공정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50대 작업반장과 원료투입, 밸브조작 등 단순작업만을 수행해온 60대 작업자가 고압의 용해조를 운전해온 사실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결국 모든 화학공장은 기술 집약적인 장치산업이므로 기본적으로 고려되어야 할 안전수칙을 준수하고 설계시부터 안전하게 작업해야 하며 공장안의 모든 잠재 위험요소를 찾아 제거하는 등 보다 합리적이고 체계적이며 총체적인 종합 안전관리가 필요하다.
또 안전운전 및 작업절차를 철저하게 준수하는 기본자세가 필요하며 모든 설비나 장치가 안전한 구조 및 성능을 가지고 있도록 설계나 시공이 되어야한다. 즉 이러한 지식·기술·능력이 구성원의 직무와 조화롭게 연결되게 하는 관리시스템이 있어야 한다.
끝으로 공정설비가 변경될 경우 변경할 내용이 또다른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는지에 관하여 위험성평가를 비롯한 변경관리를 실시해야 하며 변경후 자료를 업데이트하여 공정자료와 현장이 일치되도록 하고 설비의 점검·정비를 철저히 하여 항상 최적의 상태로 설비를 유지하여야 한다.
한국산업안전공단에서는 위험설비를 보유한 화학공장이나 다량의 위험물질을 저장·취급하는 사업장을 대상으로 공정안전관리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지속적인 설비의 개선 및 변경으로 인한 설비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변경관리프로그램과 비상시 조치계획을 수립할 경우 피해반경, 인근 주민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K-IRMS(종합위험관리)프로그램을 보급하고 적절히 운영되도록 지원하고 있다. 한편 반응기 등 위험설비를 보유한 중소규모 사업장을 대상으로 중소규모사업장 기술지원과 공정모사 시범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공정안전관리제도 및 시스템 안전관리 기법의 확대 보급과 최선의 생산성과 경제성은 결국 안전에서부터 시작되됨을 인식할 때 화학공장의 중대산업사고가 예방될 것이다.
/백낙문.한국산업안전공단 수원지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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