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장애우' 표현 쓰지 맙시다!

더 이상 장애인을 비주체적이고 비사회적인 인간으로 형상화하는 ‘장애우(障碍友)’라는 표현을 쓰지 맙시다!

최근들어 공공기관과 언론매체에서 장애를 가진 사람을 지칭할 때 ‘장애우’라고 표기하거나 사용하는 경우가 빈번해지고 있다.

장애인복지법 제2조 1항에 나와 있듯이 ‘신체적·정신적 장애로 인하여 장기간에 걸쳐 일상생활 또는 사회생활에 상당한 제약을 받는 자’를 ‘장애인’이라고 명시되어 있듯이 장애를 가진 사람을 부르는 법정용어는 장애우가 아닌 ‘장애인’이다.

장애우라고 사용하는 것은 사회에서 격리되고 비정상적인 인간으로 분리되어졌던 장애인을 보다 친근하게, 보다 인간적으로 보이도록 하기 위한 일련의 노력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장애우(障碍友)’라는 표현은 장애인을 비주체적이고 비사회적인 인간으로 형상화 하고 구조화 해내는 단어이다.

그리고 일부에서는 “장애인, 장애우 어떤 표현을 쓰든 상관없지 않느냐? 자신의 취향에 맞게 쓰면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장애인을 ‘장애우’라고 부르는 것은 마치 장애인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여서 ‘장애우’라고 인심쓰듯 불러보는 것 같다. 하지만 법정용어는 장애인이다. 용어를 바꾸려면 사회적 합의가 있던가, 적어도 장애인 집단 내에서라도 합의가 있어야 할 것이다.

방송인을 가리켜 ‘방송우’라고 부른다거나 정치인을 가리켜 ‘정치우’라고는 하지 않는데 왜 장애인을 ‘장애우’라고 불러야 하는지 더 이상 편의주의에 사로잡혀 장애인을 비주체적이고 비사회적인 인간으로 왜곡하는 ‘장애우’라는 표현을 써서는 안될 것이다.언론매체와 공공기관에서는 공공성을 갖고 있으므로 특정 시민단체의 주장에 따라 장애인을 지칭하는 용어를 마음대로 만들어서 사용해서는 안된다.이제는 장애인의 사회성과 주체성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 이는 정치, 문화, 사회, 경제 등 모든 영역에서 진행되어야 하며, 동시에 사회적 관계, 집단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단어에서도 시작되어야 한다. /성남시 장애인 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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