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佛 패션단지 프로젝트 ‘카운트다운’ 동북아 패션 일번지 ‘꿈이 현실로…’
파리, 뉴욕, 밀라노, 런던. 이들 4도시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세계 최고의 기성복 패션박람회인 프레타 포르테 컬렉션이 열리는 장소라는 점이다. 내년부터는 이들 4대 도시 이외에 성남이 추가돼 세계 5대 패션박람회로 진입하게 된다. 성남시는 1조4천억원을 들여 신도시 분당 인근 부지 6만평에 패션명품관 등이 들어서는 패션시티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들 2개 사업이 성사되면 70년대 초반 철거민 이주단지로 형성된 성남시의 면모가 동북아 패션중심지로 바뀌는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 이뤄지게 된다.
⊙ 프레타 포르테 패션 박람회
프레타포르테는 고급 기성복이란 뜻의 프랑스어로 현재는 파리, 뉴욕, 밀라노, 런던 등지에서 해마다 2차례 열리는 패션박람회를 지칭한다. 이 행사에 참가하는 디자이너는 캘빈 클라인, 조르조 아르마니, 루이비통 등으로 국내에선 이신우, 진태옥, 이영희, 홍미화 등이 자신들의 창작 의상을 소개해 세계의 패션을 이끌어 가고 있다.
프레타포르테의 중요성은 이 패션박람회가 열리는 기간동안 전세계 바이어들이 운집, 거대한 고급 의류시장을 형성한다는 점이다. 성남시는 내년부터 매년 4월과 10월 정기적으로 이 박람회를 개최, 아시아의 패션산업을 선도한다는 계획 아래 이 박람회를 주관하는 프랑스 파리의 프레타 포르테 연합회측과 직접 협약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 패션시티
성남시는 박람회 유치와 함께 신도시 분당 인근 부지 6만평에 외자 6천800억원을 포함한 1조4천억원을 들여 컨벤션센터, 명품관, 수출 브랜드관, 호텔, 백화점, 테마공원 등이 들어서는 패션시티를 건설할 계획이다.
성남시는 패션시티 건설이 프레타 포르테 박람회를 단순한 패션쇼로 전락시키지 않고 성남을 동북아 패션중심지로 육성하기위한 필수 불가결한 계획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패션시티 조성을 통해 패션쇼와 관련 학술회의 등이 열리는 컨벤션산업이 활성화되고 국내외 바이어들이 집결하는 유통산업이 형성되며 의류와 디자인 등 패션산업과 호텔 등을 통한 관광산업도 크게 진작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문제점과 성남시의 구상
성남시는 프레타 포르테 박람회를 유치하기 위해 지난달 프랑스를 방문, 현지에서 서효원 부시장과 ‘프레타 포르테 아시아’ 민장식 대표가 유치협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프레타 포르테 아시아’는 프레타 포르테 연합회의 1개 회원사에 불과해 유치를 위한 협약주체가 될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성남시는 다음달 전세계 프레타 포르테 박람회를 주관하는 무초 연합회장을 초청, 의사를 재확인하고 이대엽 시장과 다시 서명하는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패션시티 건설과 관련, 성남시는 당초 ㈜경평인터내셔널이 주관하도록 약정을 맺었으나 시의회 등이 이 업체 사업추진능력에 의문을 제기, 논란이 일자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포함된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의 신뢰성을 높일 계획이다.
⊙ 기대효과
성남시는 거대한 중국 및 일본 시장을 겨냥한 아시아 패션중심지로 자리를 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외국 유명 디자이너와 손을 잡고 국내 원단 및 부자재산업, 패션문화산업 등의 해외 진출이 가속화되고 선진화된 패션산업기술과 마케팅 등도 습득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패션시티가 건설될 경우 직접적인 고용창출효과만 20만명에 달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국가 전체적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서효원 부시장은 “추진 초기 절차상 문제와 관련, 다소 논란이 있었지만 보완을 통해 문제를 해소하면 된다”며 “파생효과가 막대한 만큼 경기도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성남=박흥찬·김성훈기자 parkhc@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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