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곳은 현재 ‘도민의 숲’ 조성으로 원주민들의 반대가 심한 군포시 속달동(덕고개)이다. 나는 이곳 속달동에 조상 대대로 수백년째 살고있는 원주민이다.
지금은 신도시가 된 산본이나 안산, 평촌 모두 15, 16년전에는 이런 모습이 아니었다. 여름에는 매미 소리가 요란히 들리고 밤에는 반딧불이 날아다니는 우리의 고향을 느낄 수 있는 그런 곳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가. 아무리 찾아봐도 높다란 아파트와 빌딩들만 있는 곳으로 변해 있다. 군포와 안산, 안양 등 주변사람들이 고향 같은 편안함을 느끼며 휴식을 취할수있는곳은 이제 ‘수리산’ 뿐이다.
하지만 이곳에 ‘도민의 숲’이 조성되면 이곳 주민들이 조상대대로 일구어 놓은 대자연을 파괴하는 결과 뿐이다. 이곳 주민들은 30년전에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불이익도 감수하면서 조상의 땅을 지키고 이곳을 자손대대로 물려주어야한다는 생각으로 살고 있다.
이런 주민들을 이곳이 필요하니 나가라고 하면 좋아할 주민이 어디있는가. 또 도에서는 “주민들은 그대로 살게 할테니 원하는 땅만 달라?” 이렇게 말하지만 이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다. 주민들의 생각은 이곳을 지금처럼 인근 지역 주민들의 편안한 안식처로 그냥 두었으면 한다. 제발 조용했던 이곳에 개발이라는 명목하에 지금까지 잘 유지돼오던 대자연을 훼손하는 실수를 하지말길 바랄 뿐이다./ 김정진·인터넷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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