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우이웃돕기 성금, 수해성금, 연말연시 성금에서부터 지난해엔 월드컵 열풍으로 모금된 유소년 축구성금 등 무슨 일만 생기면 앞장서 돈을 모으는 것은 방송국이다. ARS를 통해 모금한 액수를 보면 많게는 수천억원에 이르는 일도 있다. 과연 이 돈이 본래의 취지에 맞게 올바로 쓰이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지금껏 그렇게 모인 돈이 어떻게 쓰였는지 투명하게 밝힌 일이 없었다는 점에 미루어, 사람들의 작은 정성 하나 하나가 보람된 일이었는가를 생각하게 한다. ARS를 통해 모금한 돈은 단돈 천 원이 아니라 진정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원하는 간절한 바람과 따뜻한 마음의 표출이라고 생각한다.
그 돈이 혹시나 제 갈 길을 잃고 엉뚱한 곳에 쓰였다면 푸근한 민심마저 외면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에 씁쓸하다. 각종 성금모금을 하는 방송들은 누가 얼마만큼 많이 냈는지를 혈안이 돼서 칭찬해주고, 경합시키기 보단 국민 한사람 한사람의 마음이 얼마나 따뜻하게 쓰였는지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국민들도 보람을 느끼고 더 적극적인 모금활동 및 봉사활동에 나설 것이다.
/안미정·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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