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인간복제를 반대한다

인간 복제에 대해서는 다른 문제들과는 달리 찬반의 입장이 분명하다. 나는 인간복제에 대해서 단호히 반대한다. 왜냐하면 인간이란 유전자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부모, 친구, 문화 및 상호 작용에 의해 탄생되는 복합적인 산물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깊은 생각 없이 단순히 인간 복제를 ‘과학 연구의 자유와 생식 선택에 대한 자유’ 정도로 생각하여 찬성한다면, 인간 복제가 몰고 올 사회, 윤리적 파장은 실로 엄청날 것이다. 또한 윤리적인 문제도 심각하여 새로운 사회 질서와 생명관에 대한 많은 논란의 소지를 남길것이다. 기존 개념으로 복제아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어떻게 규정할 것인가? 또 복제아에게 체세포를 제공한 사람과 대리모, 길러준 부모 등은 각각 어떤 권리가 있는지도 모호하기 그지없다.

인간 복제를 찬성하는 입장에서는 ‘인간 복제는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인간의 생명 연장을 도와주는 길잡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멸종 위기의 동물을 구제하는 등 상대적인 이익을 취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복제 인간은 외면적으로는 원래의 인간을 닮을지 모르지만 인품, 성격, 지능, 재능 등 한 개인을 규정짓는 특성면에서는 인간과 크게 다를 것이다. 실제로 복제 동물의 경우에도 유전 형질이 성장 과정이나 환경에 따라 다소 변할 수 있음이 밝혀졌다고 한다.

강조하지만 복제 인간의 시도는 인간의 파멸을 불러 올지도 모르는 위험한 발상이다. 언젠가 어느 잡지에 실린 글을 인용하자면 기술적 측면에서 인간 복제는 큰 재앙거리가 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즉 지금까지 복제된 동물들은 대리모의 자궁에서 유산되고, 태어나자 마자 바로 죽거나, 기형으로 태어나는 사례가 많았으며, 인간도 마찬가지 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복제아기가 당장은 건강하더라도 자라면서 병에 걸리는 등 문제가 있으며, 이미 성인이 된 세포를 다시 억지로 아기로 만들기 때문에 복제아기에게 노화가 빨리 찾아오고 수명이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한다.

하루 빨리 생명윤리법을 입법화하여 ‘인간은 만드는 것이 아닌 낳는 존재’로서 인간 존엄성을 가지고 있다는 기본적인 윤리에 대한 확인을 해야 한다. /안정수·인터넷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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