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청만 턴 ‘간 큰 좀도둑’

수도권 일대 검찰청만 골라 절도행각을 벌인 간 큰 40대가 검찰에 붙잡혔다. 인천지검은 7일 인천지검 등 검찰청사만 골라 침입, 빈 사무실을 돌며 금품을 훔친 혐의(절도)로 안모씨(43)를 붙잡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안씨는 지난 6일 오전 9시께 인천지검의 빈 사무실에 들어가 여직원의 지갑을 훔친 뒤 지갑에 있던 신용카드로 인근 백화점에서 물건을 구입하려한 혐의다.

이에 앞서 안씨는 지난달 22일 오전 11시 서울지검이 국정감사를 받느라 혼란한 틈을 타 서울지검 청사에 침입, 빈 사무실 두 곳을 돌며 직원들의 지갑을 훔쳐 달아난 데 이어 범행 이틀 후인 24일 또다시 서울지검 청사 7층에서 직원의 지갑을 훔쳐 달아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조사 결과 안씨는 절도죄 등으로 10여년 가까이 교도소와 보호감호소에서 수감생활을 하다 재작년 6월 가출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안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동기와 검찰청에만 들어와 절도행각을 벌이게 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안씨의 절도 행각으로 인해 서울지검 등 재경 검찰청에는 신출귀몰한 절도범이 기승을 부린다는 ‘절도괴담’이 나돌기도 했으며, 한 여직원은 사무실에서 나오는 절도범의 뒤통수를 봤다는 내용의 글을 검찰 내부통신망에 띄우기도 했다.

/손일광기자 ikso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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