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 조경’ 교육환경 망쳐

경기도내 신·증축공사가 진행된 초·중·고교의 대부분이 조경수가 기준에 크게 미달하고 있는데다 일부 신축학교는 기둥과 보, 슬래브 등을 하중 보다 낮게 설치한 것으로 밝혀졌다.

3일 감사원이 국회 교육위원회에 제출한 도교육청 감사자료에 따르면 증축공사가 진행된 남양주지역 13개 초·중학교가 교육환경조성을 위해 모두 5천487주의 교목을 심어야 하는데도 25.5%인 1천397주만 식재했고, 일반 관목류도 1만9천685주의 52.2%인 1만284주만 심었다.

의정부지역도 증축공사 8개 초·중교에서 2천934주의 교목을 심어야 하는데도 42.9%인 1천259주, 교목은 1만4천577주 중 34.7%인 5천56주만 식재했다.

의정부 O초교는 조경면적 1천754㎡에 관목 1천754주를 심어야 하지만 301주만 식재했으머, B초교는 관목 1천772주 중 391주, 남양주 C초교는 관목 1천907주 중 401주만 심는 등 증축학교 대부분이 조경수를 제대로 확보하지 않아 교육환경이 열악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와 함께 부천 S고와 이천 H고는 교사 5층을 신축하면서 가로 50cm, 세로 60cm 크기의 기둥 19개를 세우면서 저항 단면력 보다 크도록 지름 22mm 규격의 주철근을 14개 이상을 설치해야 하는데도 주철근을 10개만 넣었다.

이에 따라 하중을 견디지 못해 기둥에 균열이 생기거나 내구력이 약화돼 건물의 수명 등이 단축될 것으로 우려되면서 기둥 27개소, 슬래브 2개소, 보 6개소에 대해 설계변경을 통한 보완조치가 내려졌다.

또 김포 P고교도 층별로 62개씩 5개층 310개의 기둥에 지름 19mm의 주철근을 12개이상 설치해야 하는데도 10개씩만 사용토록 설계됐지만 도교육청이 설계내용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조경수 부족은 공사와 별도로 발주했기 때문이며, 신축학교의 하중이 문제는 곧바로 보완 조치를 벌였다”고 말했다.

/최종식기자 jschoi@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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