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나라도 일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여가시간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주5일근무제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근로시간 단축을 골자로 한 근로기준법 개정을 통하여 기업은 장기적으로 불합리한 비용부담을 줄이고, 생산성 향상을 위한 조직 및 업무 등의 혁신으로 대외 경쟁력을 갖출 수 있고, 근로자들은 늘어난 휴일로 다양한 여가활동이 가능한 기회를 갖게 되었다.
그러나 주5일제실시는 여가생활을 누리기 위한 비용지출로 인해 노사 모두 경제적 부담이 증가할 수 있고, 여가확대로 인한 근로분위기 침체에 따라 생산차질 등 기업경영에 나쁜 영향을 우려하는 사람들도 없지 않은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여가활동의 확대는 사회전반적으로 레저산업 등이 활성화되어 새로운 일자리가 증가하는 고용창출의 효과가 예상되며, 육아 또는 가사부담을 갖고 있는 여성근로자들에는 생활안정을 가져다 줄 것으로 전망되는 등 긍정적인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늘어난 휴일은 근로자들의 사회적 참여기회가 늘어나고 자기개발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서 근로자 개개인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기회가 되는 등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을 것으로도 예상된다.
주5일근무제는 선진국만이 실시하고 있는 제도가 아니다. 필자가 90년대 중반 태국 방콕에서 국제노동기구 아태지역사무소에 근무하던 시절에 상당수의 아태지역 국가가 이미 도입하고 있던 제도이다. 주5일근무제가 순기능을 갖느냐 역기능을 갖느냐는 그 나라의 국민들이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본다.
우리나라에서는 늘어난 휴일로 인해 5일동안의 근로로 인하여 쌓였던 피로와 스트레스를 훌훌 털어버리고 자기개발에 활용함으로써, 그로 인해 축적된 영향을 근로현장에 다시 집중함으로써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져 우리경제의 재도약의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주5일제 실시로 1인당 소득 2만달러를 달성하여 선진경제대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여 세계에서 주목을 끄는 국가, 누구라도 살고 싶어하는 나라를 만들어 우리의 후손들에게 좋은 선물로 남기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조정호.경인지방노동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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